‘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이미지. [넥슨 제공] |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중국인들은 한국 게임에 열광하는데, 중국은 문틀어 막고….”
국내 게임사를 대상으로 문을 걸어 잠근 중국에서 한국 게임 열풍이 더 뜨거워지고 있다. 중국의 게임 노하우와 기술력이 한국을 능가했다는 평가에도 중국인들은 여전히 한국 게임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1 해외 시장의 한국 게임 이용자 조사’를 보면 총 9개국에서 500명의 만 15세 이상 한국 게임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중국의 한국 게임 이용시간은 PC와 모바일 모두 전년 대비 ‘훌쩍’ 증가했다. 모바일게임의 경우 중국인들이 주중엔 22.1%, 주말엔 30.4% 더 늘어난 시간 동안 이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PC게임은 각각 증가율이 13.6%, 12.7%였다. 특히 주말엔 중국인들이 평균 3시간이 넘는 204분간 한국의 PC게임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만 15세 이상 5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한국게임 이용 시간이 더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출처, 한국콘텐츠진흥원] |
독일의 주중 한국 모바일게임 이용시간이 4.9% 늘어난 것만 제외하면, 일본·미국·캐나다·영국 등을 포함한 8개국에서 한국 게임 이용시간이 늘어난 국가는 중국이 유일하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 이후 게임을 이용하는 비용도 중국은 PC와 온라인 각각 5.3%, 4.5% 증가했다. 전년보다 더 많은 돈을 쓰고 있다는 의미다.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1위 PC게임의 자리는 넥슨의 '던전앤파이터'가 차지했다. 2020년 1위를 차지했던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가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떨어졌다. 모바일 1위에는 넥슨의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가 올랐다.
최근 4년 동안 국내 게임이 중국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음에도, 한국 게임의 인기는 더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게임사들은 2017년 중국 시장 전반에 ‘한한령(한류 금지령)’이 적용된 이후로 중국 진출에 난항을 겪고 있다. 중국이 한국에 대한 자국 내 게임 서비스허가증(판호) 발급을 중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게임사가 판호를 발급받은 건수는 2건에 그쳤다.
지난해 6월 중국 정부로부터 판호를 획득한 펄어비스 '검은사막 모바일' 포스터.[펄어비스 제공] |
한국콘텐츠진흥원은 "K-팝(K-Pop)과 한국 드라마 등의 영향으로 중국 내에서 한국 게임은 고가, 고품질 및 개성 있는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특히 한국 상품은 중국의 라이프스타일 공유 플랫폼을 활용하는 등의 현지화 전략으로 중국 소비자를 유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동향은 자연스레 업계 수혜로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17년 이전에 중국에 진출한 게임이 지금까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코로나19 이후로 매출도 더 늘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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