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與 ‘尹 멸공 논란’에 “대놓고 일베놀이…자질 의심” 십자포화
뉴스종합| 2022-01-10 10:17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0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촉발시킨 ‘멸공’ 논란과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과 관련해 십자포화를 이어갔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윤 후보의 멸공 논란에 대해 “모 유통업체 대표(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철없는 멸공 놀이를 말려도 시원찮은 판에 따라 하는 것 역시 자질을 의심케 한다”며 “윤 후보표 선대위 전략이 고작 국민 편 가르기, 구시대적 색깔론”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종인 체제에서 중도의 길을 걷는 듯하더니 나경원 전 원내대표와 대놓고 ‘일베 놀이’를 즐기면서 극우 보수의 품으로 돌아간 듯하다”며 “꼭두각시 놀이하는 윤 후보나 청년 세대를 장기판 말 보듯 하는 이준석 대표 모습에 국민은 피곤할 뿐”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지난 8일 신세계 이마트에서 약콩, 멸치 등을 구입하며 정용진 부회장이 촉발한 이른바 ‘멸공’ 논란을 연상시킨 듯한 행보를 보인 바 있다.

윤 후보의 여가부 폐지 공약에 대해선 “아무리 준비가 안 됐기로서니 지지율을 얻겠다고 국민 분열, 젠더갈등을 조장하는 위험한 일을 하고 있다”며 “수시로 말을 바꾸더니 SNS 한 줄로 무엇을 하겠다는 건지 의아하기까지 하다. 한마디로 쇼잉(보여주기), 부실 공약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상섭 기자

우상호 민주당 의원도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그분(정용진 부회장)이 한 일을 그렇게 패러디하듯이, 조롱하듯이 그렇게 띄워 준 것은 대선 후보답지 못한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윤 후보를 향해 “지금 한참 대선 국면인데 그런 형태의 활동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좀 장난스러워 보인다. 대통령 후보가 할 행동은 아니었다”이라고 했다.

윤 후보가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한 줄 짜리 페이스북 공약을 내놓은 데 대해서 “왜 그 공약을 내걸었는지 설명해 주지 않고 ‘일곱 자 공약이다’는 식으로 접근하는 것도 대단히 몰상식한 행동이라고 본다”고 직격했다.

이어 “이준석 대표하고 화해하고 복귀한 이후에 선거운동을 너무 장난스럽게 하고 있다고 보여진다”며 “그래서 이 변심이 과연 의미가 있는 변심이냐, 이렇게 해석을 해 볼 때 저는 상당히 불쾌하다”고도 했다.

특히 “폐지만 한다고 주장하고 대안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뜻 아니겠나.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멸치, 멸공 시리즈도 그렇고 여가부 폐지도 그렇고 갑자기 ‘가볍게 가자’는 취지는 알겠는데 그렇다고 대통령 후보가 이렇게 가볍게 가도 되는 건가. 이런 사실은 조금 의아했다”고 말했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마트에서 장을 본 인증사진을 올렸다. [나경원 의원 페이스북 제공]

한편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얼마 전에 정 부회장이 멸공이란 걸 올렸다가 인스타그램에서 삭제 됐다가 복구됐다는 기사를 봤다. 기본적으로 표현의 자유 부분을 지나치게 침해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측과 사전 교감 여부에 대해선 “전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나 전 의원은 최근 장 보는 사진과 함께 ”오늘 저녁 이마트에서 멸치, 콩, 자유시간. 그리고 토요야식거리 국물떡볶이까지. 멸공! 자유!“라는 게시물을 올리면서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한 ‘멸공 챌린지’에 동참한 바 있다.

mkkang@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