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반
정용진 '멸공'...불매·주가하락 기업리스크로
라이프| 2022-01-10 15:23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연합]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잇따른 ‘멸공’ 발언 논란이 기업 리스크로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 신세계 불매 운동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신세계 주가는 10일 오후 3시15분 현재 전일 대비 6.8~7% 하락한 23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시작한 멸공 논란에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 포털사이트 주식 종목토론방에는 정 부회장의 멸공 발언에 대한 지지 혹은 반대의 글이 폭주하고 있다. 반대자들은 “무책임한 말과 행동으로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혔다”, “회장 때문에 손절했다” 등 불만을 쏟아냈다. 반대로 지지자들은 “애국 기업 신세계를 지키자”, “멸공 찬성” 등으로 대응했따.

또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보이콧 정용진,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란 포스터가 공유되며 신세계그룹 계열사들에 대한 불매운동을 예고했다. 해당 포스터는 앞서 장기적으로 지속된 일본 불매운동 때 공유된 것과 같은 것으로 일본 대신 정용진으로만 바뀌었다.

한 네티즌은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의 지분율을 비롯, 정용진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이마트와 계열사 실적을 자세히 분석한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스타벅스의 영업이익이 이마트 전체 영업이익의 55%를 차지하고 있는 점을 근거로 불매운동의 시작점을 스타벅스로부터 하자는 주장을 펼쳤다.

증권가에서는 정 부회장이 SNS에서 정치적 발언을 하면서 오너 리스크가 부각됐다고 평가한다.

정 부회장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시진핑 중국 주석 사진과 함께 ‘멸공’이라는 단어를 게재하면서 논란을 키운 바 있다.

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홍콩 영자매체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지난 6일 정 부회장의 멸공 논란을 기사로 다뤘다. SCMP는 ‘한국 억만장자 정용진, 인스타그램이 자신의 게시글을 삭제하자 분노’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정 부회장이 인스타그램 계정에 멸공을 적었다가 삭제 당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재벌은 공개적인 입장표명을 지양하는데 정 부회장은 다르다”면서 신세계그룹이 정 부회장의 이 같은 행보와 거리두기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SCMP에 따르면 신세계 대변인은 최근 정 부회장의 인스타그램 논란과 관련해 “(정 부회장이) 개인적으로 행한 것에 대한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20일 중국 관영 환추스바오도 ‘중국 시장에서 손실 때문에 멸공?’ 이라는 기사를 실으며 정 부회장의 멸공 논란을 다룬 한국기사를 소개한 바 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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