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왓챠 오리지널 드라마 '최종병기 앨리스' 주연을 맡은 배우 박세완. 사진은 지난해 넷플릭스 시트콤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의 한 장면 [넷플릭스 갈무리] |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왕좌의 게임’ 이어 해리포터도 곧 사라질 텐데…위기의 왓챠, ‘이 배우’로 승부수?”
토종 OTT(동영상스트리밍플랫폼) ‘왓챠’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넷플릭스의 시장 장악과 HBO 맥스의 국내 상륙이 다가오며 빨간불이 켜졌다. 그간 왓챠는 HBO의 콘텐츠로 이용자수를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올해부터 왕좌의게임 서비스가 중단된데 이어 1~2년 안에 해리포터 시리즈도 중단될 전망이다.
왓챠는 특장점인 영화 콘텐츠 라인업 확대뿐 아니라, 올해부터는 오리지널 드라마 및 예능 제작에도 나서며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그러나 치열한 OTT 시장에서 얼만큼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왓챠 로고 [왓챠 제공] |
왓챠 오리지널 드라마 '최종병기 앨리스'의 주연을 맡은 배우 박세완(왼쪽), 송건희(오른쪽) [스튜디오 산타클로스 엔터테인먼트, 제이지엔터테인먼트 제공] |
왓챠는 10일 자체 오리지널 드라마 ‘최종병기 앨리스’의 출연진을 공개했다. 올 상반기 왓챠에서만 단독 서비스될 ‘최종병기 앨리스’는 영화 ‘극한직업’을 연출한 이병헌 감독이 총감독을 맡았다. 여기에 배우 박세완, 송건희가 주연으로 캐스팅됐다. 특히, 배우 박세완은 지난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트콤 ‘내일 지구가 망했으면 좋겠어’에서 주인공으로 활약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국내에서 ‘영화 강자’로 불리는 왓챠는 충성 이용자층이 견고한 OTT다. 그러나 이용자수로 따지면 토종 OTT 중 꼴찌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왓챠의 지난달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32만명으로, KT의 ‘시즌(Seezn)’ 또는 LG유플러스 ‘U+모바일tv’ 보다도 낮다. 시즌은 같은 달 181만명, U+모바일tv는 163만명의 이용자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제일 큰 위협은 올 하반기 상륙할 HBO 맥스다. HBO 맥스는 ‘왕좌의 게임’과 ‘해리포터’ 시리즈 등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타임워너의 OTT 서비스다.
왓챠는 이전까지 HBO 콘텐츠로 쏠쏠한 재미를 봤다. 특히, 지난 2020년 12월 해리포터 시리즈를 독점 공개했을 당시, 한달만에 이용자수가 43% 가량 급증했다. 2020년 11월 97만명에 불과하던 MAU는 같은해 12월 140만명으로 점프했다.
지난 2020년 12월 왓챠에서 독점 공개됐던 해리포터 시리즈. 2020년 11월 97만명에 불과하던 왓챠의 월간활성사용자수는 해리포터 공개를 기점으로 한달만에 140만명으로 급증했다.[왓챠 캡처] |
그러나 HBO는 지난해부터 넷플릭스, 왓챠 등에 제공하던 자사 콘텐츠를 종료하며 국내 진출을 위한 사전 작업에 한창이다. 일례로 ‘왕좌의 게임’, ‘밴드 오브 브라더스’ 등은 지난해 12월 31일 기점으로 왓챠에서 볼 수 없게 됐다. 해리포터도 약 1~2년 내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디즈니도 국내 정식 출시 직전, 국내 주요 OTT에서 제공하던 자사 콘텐츠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HBO 효과를 기대할 수 없게 된 왓챠는 당장 킬러 콘텐츠 확보에 시급한 상황이다. 이번 ‘최종병기 앨리스’ 등 오리지널 드라마 뿐 아니라 자체 제작 예능도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24일 공개된 ‘더블트러블’은 가요계 대표 아이돌들이 사고칠 수 있을 것 같은 파트너를 찾아 듀엣 무대를 만드는 음악쇼다. 공개 이후 왓챠 내 상위 5% 작품에 들며 선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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