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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민심, 일단 安으로 살짝…‘반사이익’이냐, ‘대안결집’이냐
뉴스종합| 2022-01-12 10:41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2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쉐라톤 그랜드 인천호텔에서 열린 ‘제20대 대선후보 초청 새얼아침대화 강연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신혜원 기자] 두자릿수 지지율을 찍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상승세를 놓고 범야권 내 평이 엇갈리고 있다. “곧 이재명·윤석열과 함께 3강 구도로 올라설 것”이라는 말이 있는 반면, “잠깐의 반사 효과”라는 평도 적지 않다. 선거 전문가는 “안풍(安風)의 승부처는 국민의당이 ‘트로이카 체제 완성’ 시기로 둔 설 연휴 직전”이라고 했다.

안 후보는 12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을 싸잡아 비판하며 차별화에 나섰다. 그는 오전 인천 연수구 쉐라톤그랜드인천호텔에서 열린 ‘새얼아침대화’ 행사에서 “기득권 양당이 대한민국의 발전을 막고 있다”며 “이제야말로 진영의 정치에서 벗어나 실용 정치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안 후보는 윤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놓곤 “누가 더 확장성이 있는지는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며 사실상 문을 열어두기도 했다.

안 후보의 자신감은 최근 오름세를 기록하는 그의 지지율과 무관하지 않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를 받아 지난 10~11일 전국 유권자 1011명을 대상으로 ‘이번 대선에서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가’를 물은 결과윤 후보는 39.2%, 이 후보는 36.9%, 안 후보는 12.2% 등을 기록했다. 단일화 민심은 안 후보로 살짝 기우는 양상이다. 안 후보는 단일후보 적합도에서 39.6%로 윤 후보(35.6%)를 앞섰다. 안 후보로 단일화를 하면 안 후보는 42.3%, 이 후보는 33.2%의 지지를 받을 것으로 집계돼 그가 오차범위 밖에서 우세했다.

국민의당은 안 후보가 ‘발광체’로 멈춤 없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안 후보는 1~3위 후보 중 유일하게 의정 활동 경험을 갖고 있다. 대선 도전도 이번이 세 번째다. 지금이 의사·기업인 출신인 안 후보의 전문성을 발휘하는 데 최적 시기라는 말도 있다. 부쩍 오른 20·30대의 지지율도 ‘믿는 구석’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 후보의 최측근인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20·30대가 윤 후보로 향할 것이라는)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희망이 아직 실현되고 있지 않다”며 20·30대 사수를 자신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실내공기 과학적 방역관리 방안과 대안 모색 토론회’에 참석해 마스크를 고쳐쓰고 있다. [이상섭 기자]

국민의힘은 어수선한 분위기다. 안 후보를 놓고 기선제압에 나서야 한다는 말이 있는 반면, 정권교체의 ‘동지’로 그를 굳이 자극할 만한 비판 발언은 피해야 한다는 주장도 상당하다. 일단 윤 후보는 안 후보에 대한 평가와 단일화를 놓고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이 대표는 안 후보를 반사체로 평가절하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 대표는 전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후보의 상승세를 놓고 “(안 후보는)이를 뒷받침할 만한 역량이나 준비가 덜 돼있다”고 했다. 국민의힘에선 안 후보가 뒷심을 발휘하기 힘든 배경으로 약한 조직력과 진정성이 거론된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의 공식 활동과 무관하게 중진 의원 등 몇몇은 안 후보에게 호감을 갖고 일찌감치 물밑 접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안 후보로 일단 기운 ‘단일화 민심’이, 향후 분산 가능성 높은 ‘반사 이익’인지, 대안적인 후보로의 ‘결집세’인지 여부가 설 연휴 직전 지지율로 판명나리라 보고 있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는 “윤 후보가 반등할 수 있을지 여부가 설 직전 여론조사에서 확인될 것”이라며 “윤 후보가 반등의 흐름을 잡으면 안 후보의 지지율은 다시 빠질 수 있다. 그러나 반대 상황이 연출되면 ‘안철수 대안론’에 대한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용 여론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웹사이트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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