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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여가부, ‘이재명 선거공약’ 개발 증거 입수”…36쪽 자료 공개
뉴스종합| 2022-01-13 15:32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본 정책본부장과 하태경 게임특위위원장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여성가족부 관권선거 규탄 기자회견에서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입수한 여성가족부 정책공약 자료를 공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국민의힘은 13일 여성가족부가 더불어민주당의 청탁을 받고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의 대선공약을 개발했다며 의혹을 입증할 대선공약 회의자료 전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하태경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 게임특별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여가부는 정상적인 행정부처가 아니라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소속이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하 의원이 익명의 제보자를 통해 입수한 36페이지 분량의 공약자료는 지난해 7월29일 김경선 여가부 차관이 지시해 작성한 자료다. 여가부 여성정책국, 권익증진국, 양성평등조직혁신추진단 등 5개 부서에서 총 19개 공약을 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가부는 지난해 7월29일 과장급 직원을 대상으로 차관 주재 정책공약 회의를 연데 이어, 회의를 바탕으로 수정 자료를 만들어 8월3일까지 제출하라는 이메일을 보냈다. 하 의원은 해당 이메일에 외부 연구진과 논의할 때 ‘공약 관련 검토’라는 내용이 일체 나가지 않도록 하고, ‘중장기 정책 과제’라는 용어로 통일하라는 지시한 내용이 담겼다고 전했다.

하 의원은 “실제 내용을 보면 선거공약이라는 것이 명확하게 드러난다”며 “여가부에서는 이게 공약이 아니라 여가부의 단순 중장기정책자료에 불과하다고 하지만, 제목부터 공약이고 실천방안과 예산까지 주체적으로 명시돼있다”고 지적했다.

또, “부처 명칭에 ‘청소년’을 포함해 여가부의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공약에는 ‘청소년계의 지지를 획득할 수 있다’는 기대효과를 제시하기도 했다”고 했다.

하 의원은 원본 자료를 들고 “민주당 원청, 여가부 하청으로 해서 개발된 공약인데 민주당 내 어느 선부터 지시가 이뤄진 건지, 청와대의 동의 없이 여가부가 단독으로 이렇게 간 큰 짓을 할 수 있었겠나”라며 “과연 (여당의 공약 개발을 도운 것이) 여가부 뿐이겠는가. 다른 부처에도 뭔가 있지 않을까(의문이다). 청와대와 민주당이 답변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원희룡 정책본부장 역시 “여가부를 비롯해 문재인 대통령 지휘 하에 정부가 민주당의 선거운동을 위해서 선거법을 위반한 관건선거의 가장 대표적인 증거”라며 “이미 50여개 국책연구기관을 동원해 500여명의 국가 세금을 지원받는 전문가들이 민주당의 공약을 만들어 ‘이재명의 합니다’ 시리즈로 매일 공약 자랑잔치를 하고 있다는 정보가 파다하다”고 비판했다.

원 본부장은 “정부가 앞서서 이재명 후보의 선거 운동에 국민 혈세 쓰고 정치적 진영 편 가르기로 몰고 가는 범죄현장을 끝까지 추적해 국민 심판 앞에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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