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中 속옷 상표까지 보이는 초고해상도 전신 스캐너 개발
뉴스종합| 2022-01-14 15:04
초고해상도 스캐너로 5가지 종류의 직물의 'S' 글자를 읽어낸 모습. [우한 화중과학기술대]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우주 레이더 기술을 이용한 초고해상도 전신 스캐너가 중국에서 개발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 보도했다.

이 스캐너는 코트를 입은 사람의 속옷 상표까지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해상도가 높다.

포스트는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화중과학기술대 류진성 교수진이 이끄는 개발팀이 최근 '광자공학 및 광전자기술' 저널에 실은 논문을 소개했다.

개발팀은 코듀로이부터 천연 니트, 합성직물 등 5가지 유형의 의류 속에 엄지 손가락 크기의 'S'라고 적힌 종이를 촬영했다.

그 결과 기존의 일반 스캐너에선 알아보기 힘든 'S'가 새 전신 스캐너로는 선명하게 보였다. 직물을 한 겹 한 겹 더하면서 촬영한 결과 30겹이 될 때까지 글자를 식별할 수 있을 정도 였다.

개발팀은 논문에서 "이는 mm 수준의 해상도로, 옷 속에 숨긴 무기 등 금지 물품을 쉽게 찾아낼 수 있다"고 소개했다.

32개 소형 레이더안테나를 활용한 전신 스캐너 모습. [우한 화중과학기술대]

개발팀은 정밀 정찰 위성, 전투기, 전함 등에 사용되는 합성개구레이더(SAR·Synthetic Aperture Radar)를 활용했다. 기존 레이더는 해상도가 높을 수록 안테나 크기도 컸다. 개발팀은 대신 32개 소형 안테나를 활용해 스캐너의 크기를 의상 거울 만한 크기로 줄였다.

다만 이 초고해상도 이미지는 사람이 스캐너의 레이더에 가까이 서야 포착되며, 공항에서 해당 스캐너가 시험 가동될지는 불분명하다.

이미 중국 베이징국제공항과 국경 검문소에선 중국 자체 기술로 개발한 전신 스캐너가 가동 중이다. 이 스캐너는 인공지능(AI) 탐지 시스템을 활용해 옷 안에 숨겨진 물건을 찾아내면 경보음을 내고, 신체 자체는 곤란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윤곽만 보여준다고 베이징일보는 전했다.

중국 남부 주요 공항에서 일하는 한 세관 관리는 SCMP에 전신 스캐너로 수집한 이미지는 일정 기간 개인정보와 함께 하드디스크 드라이브에 보관한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데이터를 보호하는 것이 공항 관리에 중요하다면서 유출될 경우 악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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