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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이사람] “게임사, 메타버스 시대 M&A 시장 이끄는 중”
뉴스종합| 2022-01-17 09:58
삼정KPMG의 박성배 전무(왼쪽), 김양태 이사[삼정KPMG 제공]

[헤럴드경제=김성미·이세진 기자]“게임사들의 인수합병(M&A) 열기가 정말 뜨겁다. 과거에는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해 기업 인수에 나섰다면 최근에는 블록체인 기반의 메타버스 사업이 가시화되면서 관련 기술 및 지적재산권(IP) 확보 등에 적극적이다”

국내 주요 게임사의 외부감사는 물론 다양한 경영자문을 맡아 온 삼정KPMG 박성배 전무와 김양태 이사가 요약한 최근 동향이다. 17일 헤럴드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들은 게임사들이 메타버스 시대에 대비해 플랫폼보다는 콘텐츠를 선점하는 것이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 엔터테인먼트사 지분 투자, IP 및 블록체인 기술 보유 업체 인수 등에 힘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

김양태 이사는 “과거에는 현실과 가상이 구분돼 있고 게임·웹툰·영상 등의 플랫폼 간 경계도 명확했다”며 “그러나 메타버스로 인해 실제과 가상이 하나로 엮이는데 이어 각각의 플랫폼까지 하나로 엮이면서 산업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수대상 개발사나 콘텐츠업체에 대한 가치산정(valuation)은 네이버나 카카오 등 ‘빅테크’ 또는 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 등 ‘빅3’ 게임사들이 주도하고 있다. 보유 IP의 흥행 가능성이나 개발자 인력 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뒤 결정하는 액수가 중소 게임사의 후속 딜 등에 ‘기준(benchmark)’이 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군소 개발사들을 대상으로는 현금창출력(캐시플로우)이 형성되기 전 가능성 단계에서도 활발한 인수가 이뤄지기 때문에, 실제 EBITDA(상각전 영업이익)를 바탕으로 가치배수(multiple)를 적용, 추산하는 타 업종 M&A와는 다소 독특한 가치산정 방식이 적용된다. 최근에는 인력 10명 이하, 100억~200억원대 인수건도 시장에 여러 번 나오고 있다.

게임사들이 IP와 콘텐츠 확보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이를 한데 모을 메타버스 플랫폼은 결국 빅테크가 키를 쥐고 가져갈 것이는 게 두 사람의 전망이다.

김 이사는 “결국 네이버나 카카오, 메타 등 글로벌 플랫폼을 보유한 기업들이 메타버스 키를 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이 구축하는 메타버스 플랫폼이 한 축, 플랫폼 안에서 벌어지는 게임사들의 IP 전쟁이 한 축이 되어 범 콘텐츠 시장의 M&A가 지속될 것”이라고내다봤다.

박 전무 역시 “게임에 광고를 태우고 이용자를 확보하는 등 ‘플랫폼의 성공 방정식’을 구사하는 대형 기업들이 있다”며 “콘텐츠나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소비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이 안에 IP를 계속 집어넣어 시장을 형성하는 과정이라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가치사슬(value chain)도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임사가 개발사만 목표로하는 게 아니라, 하나의 재료로 다양한 활용을 꾀하는(One Source Multi Use) 전략, 즉 다양한 채널 확장 전략을 구사하면서 드라마 제작사나 연예기획사, 웹툰 플랫폼 등을 인수 테이블에 올려놓고 검토하는 모습이다. 블록체인 기반 게임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위한 관련 기술 M&A도 활발하다. 다양한 게임을 확보하기 위해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영상 제작을 위한 제작사 인수 등에도 나서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게임사뿐만 아니라 통신사, 방송사 등 콘텐츠 보유 기업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miii03@heraldcorp.com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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