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민주당, 돌아선 불심 잡는다…이재명·송영길 이어 정세균까지 총출동
뉴스종합| 2022-01-17 10:38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16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위패를 모신 강원도 양양군 낙산사 보타전을 방문 참배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돌아선 불심’ 잡기에 사활을 걸었다. 최근 불교계와 관련한 실언 등으로 불교계 민심이 심상치 않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와 배우자 김혜경 씨, 송영길 대표에 이어 이 후보 후원회장을 맡은 정세균 전 국무총리까지 사찰을 방문해 성난 불심 달래기에 나섰다.

정 전 총리와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방문해 총무원장인 원행 스님을 예방했다. 이날 예방에는 정 전 총리와 윤 원내대표뿐만 아니라 국회 정각회장인 이원욱 의원을 비롯해 민주당 소속 의원 33명이 동행했다. 예방에 앞서 정 전 총리와 민주당 의원들은 대웅전에서 참배하며 “불교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는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모여 조계종을 찾아간 것은 최근 불교계의 불만이 대선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조계종 종교편향 불교왜곡 범대책위원회는 정부가 종교 편향을 하고 있다며 오는 21일 조계사 앞에서 대규모 규탄대회를 예고했다. 최근에는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사찰의 문화재 관람료 징수를 언급하며 “봉이 김선달”이라고 언급해 불교계로부터 출당 요구를 받기도 했다.

불교계의 불만을 의식한 듯 이 후보는 전날 강원도 방문 일정 중 양양군 낙산사를 방문해 부주지인 법인스님을 예방하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위패에 참배하는 등 직접 ‘불심 달래기’에 나섰다. 앞서 부인인 김혜경 씨는 지역 일정마다 사찰 방문 일정을 포함하고 있고, 송 대표는 최근 사찰 방문 과정에서 부상을 입기도 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대선을 앞두고 모든 종교의 목소리를 고루 들으려 한다. 불교계의 불만 목소리에 대해 이 후보가 직접 듣고 여러 방안을 고심 중”이라며 “당에서도 최근의 상황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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