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해만 증폭…제 의견? 3월9일까지 없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대선이 어떻게 되든, 제 의견은 (대선 당일인)3월9일까지 없다"고 했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이 운영하는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 내 게시판에 '오불관언(吾不關焉·어떤 일에도 상관하지 않고 모른 척하다)'이란 제목의 글을 올린 후 이렇게 밝혔다.

그는 이 글에서 "오해만 증폭시키기 때문에 관여하지 않기로 했다"며 "'김건희 리스크'가 무색해지고, 무속인 건진대사 건도 무사히 넘어갔으면 한다"고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홍 의원의 '침묵 선언'을 놓고 대선까지 공개 역할을 하지 않겠다는 뜻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일부 캡처.

앞서 홍 의원은 전날 윤석열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통화 녹취록 중 "홍준표를 까는 게 더 슈퍼챗(유튜브 후원금)은 더 나올 것" 등 자신과 관련한 발언에 대해 불편함을 표했다.

홍 의원은 당시 "'틀튜브'들이 경선 때 왜 그렇게 집요하게 나를 폄훼하고 물어 뜯고 했는지를 김 씨 인터뷰를 잠시만 봐도 짐작할 만하다"며 "김종인 씨가 먹을 게 있으니 왔다는 말도 충격이고, 탄핵을 주도한 보수들은 바보라는 말도 충격이고, 돈을 주니 보수들은 미투가 없다는 말도 충격일 뿐 아니라, 미투 없는 세상은 삭막하다는 말도 충격"이라고 했다.

홍 의원은 또 "'최순실 사태'처럼 흘러갈까 걱정스럽다"며 "자칭 국사인 무속인 건진 대사가 선대위 인재 영입을 담당하고 있다는 기사도 충격"이라고도 했다.

그런 홍 의원은 이날 돌연 12일 이후 올린 페이스북 글을 모두 가렸다.

홍 의원은 그간 중앙선대위에 합류하지 않았으나 대구 선대위에선 상임고문으로 이름을 올렸다. 홍 의원은 윤 후보와 이준석 대표의 갈등에 중재 역할을 하는 등 장막 뒤에서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