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이수정, 국민의힘 여성본부 고문직 사퇴…국힘 “이미 해촉”
뉴스종합| 2022-01-19 11:08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이수정 경기대 교수가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여성본부 고문직에서 물러났다. 윤석열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 녹음에서 나온 ‘미투’ 관련 발언을 대신 사과한 뒤 논란이 일자 사퇴한 것이다.

이 교수는 지난 18일 오전 선대본부 출근 전 여성본부 본부장인 양금희 의원에게 사임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고문직 사퇴에 대해 “젊은 남성들에 호소하는 정책과 제 입장에 차이가 있어서 혹시 민폐가 될까 봐 미리 사임한 것”이라며 “제 양심껏 한 일”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교수는 “윤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그가 정권교체를 하기 바란다”며 “정책 자문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교수는 전날 페이스북에 “이번 서울의소리 녹취록 파동이 안희정 사건의 피해자 김지은 님께 끼쳤을 심적 고통에 대해 진심으로 유감을 표명한다”면서 “‘쥴리설’로 인한 여성 비하적 인격 말살로 후보자 부인도 오랫동안 고통받아왔었음에도 성폭력 피해 당사자인 김지은 님의 고통에 대해서는 막상 세심한 배려를 드리지 못한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6일 MBC 시사프로그램 ‘스트레이트’에서 공개된 김씨의 통화 녹취록에서 김씨가 한 유튜브 채널 기자에게 “난 안희정이 솔직히 불쌍하더만. 나랑 우리 아저씨(윤석열)는 되게 안희정 편이다” “미투 터지는 것은 다 돈을 안 챙겨주니까 터지는 것 아닌가”라고 언급한 사실이 드러난 데 대한 사과였다.

그러나 이같은 입장 표명 이후 국민의힘 ‘이대남’(20대 남성) 지지층의 거센 반발이 이어졌고, 이로 인해 이 교수가 사퇴 결심을 굳힌 것으로 풀이됐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관계자는 이 교수의 고문직 사퇴를 두고 “이 교수는 선대위 해산으로 공동선대위원장에서 해촉되면서 여성본부 고문직에서도 같이 해촉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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