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청문회 때 검증 끝난 사안”…당시 자료 제출 거부
채이배 “강단 넘치던 검사 윤석열은 어디가고 거짓말만” 비판
與 “30년 동안 7억 번 김건희 재산 69억…형성 과정 소명해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 씨. [연합] |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의 69억 재산 형성 과정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윤 후보 측이 “2019년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당시 모두 소명된 사안”이라고 밝혔지만, 당시 청문회에 나섰던 채이배 전 의원이 “당시 윤 후보가 관련 자료를 국회에 제출하지 않고 숨겼지 않느냐”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공정시장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채 전 의원은 20일 “윤 후보님, 거짓말 마세요”라며 청문회 당시 속기록을 공개했다. 그는 “김 씨 자산형성 과정의 의혹이 19년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때 검증이 되었다는 건 거짓말”이라며 “내가 도이치파이낸스 주식거래 관련 자료 등 제출하라고 했는데, 끝끝내 제출하지 않고 숨겼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음날 새벽 12시까지 이어진 인사청문회에서 아침, 점심, 저녁, 밤까지 계속 자료제출 요구했는데, 아랫사람 핑계대며 안 냈었던 것, 여기 인청 회의록에 다 남아 있다”라며 “기개와 강단 넘치던 검사 윤석열은 어디 가고, 거짓말까지 하는 대선후보 윤석열만 있다”고 덧붙였다.
채 전 의원이 공개한 당시 인사청문회 속기록에는 당시 청문위원이었던 채 전 의원이 “후보 배우자의 도이치파이낸셜 20억원 주식매매계약서와 40만주 매도 당시의 매매계약서를 제출해 달라고 말씀드렸는데, 여전히 답이 없다”며 제출을 촉구했다. 당시 여상규 위원장도 “채 위원이 요청한 자료는 가능한 빨리 제출해달라”고 말했고, 윤 후보는 “예”라고 짧게 답했다.
그러나 윤 후보의 대답과 달리 자료 제출이 늦어지자 채 전 의원은 “국회의 자료제출을 거부하는 국기가관은 법률에 따라 상임위에서 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고, 윤 후보는 “(매매) 상대방이 있는 문제라 검토를 더 해보겠다”며 제출을 사실상 거부했다. 이에 채 전 의원은 “소문으로 듣던 윤석열 검사님은 어디 가시고 이렇게 말을 바꾸시느냐”라며 “이게 계속 검토하실 일이냐. 보좌진이 후보자를 창피당하게 만들려고 하는 것 같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앞서 민주당 선대위 현안대응 TF는 김 씨가 지난해 신고한 69억의 재산 형상 과정이 불분명하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30년 동안 7억여원밖에 소득을 얻지 못한 김 씨가 30대에 서초구 고급 아파트와 수십억대 주식을 매입할 수 있었는지, 불법 증여나 주가조작에 따른 차익이 아닌지 소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지난 2019년 윤 후보의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당시 이미 검증이 끝난 사안”이라며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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