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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과 만난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한국 경제, 미국보다 낙관적”
뉴스종합| 2022-01-20 15:06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0일 오후 서울 성동구 KT&G 상상플래닛에서 세계적인 투자가 짐 로저스와 '대전환의 시대, 세계 5강으로 가는 길'이라는 주제로 온라인 대담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짐 로저스 로저스 홀딩스 그룹 회장과 대담에 나서며 “인프라 구축에 대한 국가의 대대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공황을 극복한 루즈벨트 전 미국 대통령을 언급한 이 후보에 대해 로저스 회장은 “미국보다도 한국의 미래가 더 낙관적”이라며 “총과 무기에 돈을 쓰지 말고 미래에 투자해달라”고 주문했다.

이 후보는 20일 오후 ‘대전환의 시대, 세계 5강으로 가는 길’이라는 주제로 로저스 회장과 화상 대담에 나서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것도 능력”이라며 “루즈벨트 대통령은 뉴딜을 통해 대공황을 극복했는데, 바이든 행정부의 인프라 투자에 대한 평가와 한국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해야할 지 조언해달라”고 언급했다.

이에 로저스 회장은 “나도 미국 사람이기에 미국에 관심이 많지만, 한국의 미래가 미국보다 더 밝다고 생각한다”라며 “미국은 현재 세계 최대의 부채국이지만, 한국에는 부채가 전혀 없는 북한이 있다. 통일이 되면 부채 상환에 대한 걱정 없이 얼마든지 새로운 에너지원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통일이 되면 한반도에 전 재산을 투자하겠다는 과거 발언을 지킬 수 있겠느냐”는 이 후보의 질문에는 “전 재산은 아니지만, 많은 재산을 투자할 것”이라며 “한국은 지금 엄청난 액수를 국방비로 지출하고 있다. 이를 평화로 바꿔 투자에 활용한다면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총과 무기에 돈을 쓰지 말고 미래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겠다”고 언급한 이 후보는 이날 대담에서 “한국 경제의 미래를 예측해달라”는 당부를 하기도 했다. “이른바 ‘꿀팁’을 원하는 것이냐”며 웃어보인 로저스 회장은 “미국의 주식시장은 지난 12년동안 강세였다. 언제까지나 호황이 계속될 순 없을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에는 미국 주식과 함께 한국과 일본이 상승장을 경험하겠지만, 곧 (상승이) 끝날 때가 올 것이다. 현재의 미국 상황은 우려스럽다”고 답했다.

가상자산과 관련한 의견도 교환됐다. “가상자산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이 후보의 물음에 로저스 회장은 “미국은 계속 가상자산에 투자하고 있지만, 가상자산을 새로운 화폐로 선언하기에는 미국의 정치인이나 관료의 인식이 다르다. 만약 다른 국가에 미국이 가상자산을 강요하게 된다면 각국이 통제 나설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마이클 샌델 미국 하버드대 교수와 직접 대담에 나섰던 이 후보는 이날 로저스 회장과 세계 경제 전망과 인프라 투자 계획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특히 ‘한반도 통일’에 큰 관심을 보였던 로저스 회장은 “한국이 통일이 된다면 엄청난 가능성을 갖게 될 것이다. 지금 한국 시장이 저평가된 이유도 한반도 긴장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투자에 대한 꿀팁’을 달라는 한 참여자의 질문에 로저스 회장은 “돈을 벌고 싶다면, 꿀팁에 의존하지 말라”고 조언했고, 이 후보도 로저스 회장의 대답에 “저 역시 꿀팁을 듣고 투자했다가 손해봤다”고 언급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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