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혜경, 김제 금산사 방문…불교계 행보 계속
송영길·정세균도 사찰 방문해 “불심 달래기”
정청래 ‘봉이 김선달’ 발언에 당내 “책임” 비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부인 김혜경 씨가 지난 19일 전북 김제의 금산사를 찾아 주지 일원 스님과 동행하고 있다. [민주당 선대위 제공] |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가 연일 ‘불심 달래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후보 부인의 연이은 불교계 행보에 이 후보도 “모든 사람을 귀하게 대접하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떠올린다”라며 불교계를 향한 메시지를 강조했다.
이 후보는 20일 “아내가 김제에 있는 금산사에 들러 주지 일원 스님을 뵙고 왔다. 시국이 시국인 만큼 조금 긴장도 했다지만, 따뜻한 위로로 맞아주셔서 그런 우려는 금세 기우가 됐다고 한다”고 소개했다.
이 후보는 “신기하게도 몸과 마음이 지칠 때 사찰에 가서 스님들과 대화를 나누면 마음이 차분해지곤 한다”라며 “누가 가도 기꺼이 품어주는 자비와 관용의 멋스러움, 오랫동안 우리 곁에서 함께 해온 익숙함의 힘이 아닐까 한다”고 했다.
이어 “정치의 본령은 통합이라고 생각한다. 뜻대로 되지 않는 순간도 있지만, 그럴 때마다 모든 사람을 귀하게 대접하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떠올리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곤 한다”라며 “지난해 7월 월주 대종사님의 빈소를 조문하러 금산사에 갔을 때 ‘월주 대종사의 큰 가르침대로 깨끗하고 밝은 사회를 만들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드렸다. 그 약속이 무색해지지 않도록, 누구도 소외받지 않고 존엄한 대한민국 만드는데 늘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김 씨는 전날 전북 군산과 김제를 방문하며 김제 금산사 주지 일원 스님을 예방하고 차담을 나눴다. 이 후보가 지난해 7월 입적한 월주 대종사의 조문을 했던 곳으로, 김 씨는 “날이 추웠음에도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이 후보 부부는 연일 불교계를 향한 메시지를 통해 ‘불심 달래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가 최근 특정 종교를 편애하고 있다는 불만이 불교계를 중심으로 확산된 데다가 최근 정청래 민주당 의원의 ‘봉이 김선달’ 발언이 불교계의 분노에 불을 지핀 것이다.
정 의원의 탈당을 요구하고 있는 불교계를 달래기 위해 송영길 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이 후보 후원회장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이 연이어 사찰을 찾아 사죄의 메시지를 전달했지만, 불교계 내부에서는 “아직도 부족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대선이 5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불교계의 불만이 이어지자 민주당 내에서는 “정 의원이 결자해지 해야 한다”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한 여권 핵심 관계자는 “당내 중진들이 정 의원에게 ‘책임을 지라’고 발언하자 정 의원은 ‘이핵관이 찾아왔다’고 공개발언하며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권재창출을 앞두고 정 의원의 행보에 당내 비판 분위기도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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