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보증금 못 돌려주니 집 사라”…500여채 갭투자 세모녀 검찰 송치
뉴스종합| 2022-01-20 21:07

[헤럴드경제]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일명 '갭투자'로 빌라 500여채를 사들인 뒤 세입자들에게 주택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은 세 모녀가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어머니 김모(57)씨와 두 딸(33·30)을 이달 초 사기와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20일 밝혔다.

서울의 한 빌라촌. [연합뉴스]

세 모녀는 2017년부터 수년간 서울 강서구·관악구를 비롯한 수도권에서 갭투자로 빌라 등을 매입한 뒤 50여명에게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두 딸이 2017년 처음 임대사업자로 등록했을 당시 보유 주택이 12채였는데, 2019년에는 524채까지 늘어났다.

피해자 50여명은 대부분 사회 초년생과 신혼부부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집주인이 전세보증금 반환을 거부할 경우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대신 보증금을 지급하는 제도인 ‘전세보증금 반환보증보험’에도 가입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 모녀는 전세 계약 만료를 앞둔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주기 어려우니 집을 사라”고 제안하면서 소유권을 넘기는 방식으로 범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순히 보증금을 반환하지 않는 일반적인 전세 사기와는 다른 방식이다.

앞서 세 모녀는 경찰 조사에서 전세금 반환 능력과 의사가 있다며 혐의를 강력 부인했으나, 경찰은 이들이 500여채의 주택을 소유했다는 점을 들어 진술의 신빙성을 의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해 3월 사건을 인지한 뒤 세 모녀를 입건해 수사를 벌여왔다.

onlinenews@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