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종로구, 어르신 영상자서전 7편 제작
뉴스종합| 2022-01-21 10:37
종로구가 제작한 영상자서전 중 김평연 어르신 편. [종로구청 제공]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서울 종로구(구청장 권한대행 강필영)가 지역 어르신들의 영상자서전을 제작, 온라인으로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구는 총 7편으로 구성된 영상을 종로문화재단 블로그와 유튜브를 통해 이달 4일부터 순차적으로 공개해 전날까지 총 4편을 업로드했다고 21일 밝혔다.

구는 ‘2021 지역문화진흥사업 N개의 서울’의 일환으로 ‘모든 인생은 그 자체로 소중하고 의미가 있으며 기억할 가치를 지닌다’는 취지로 이번 영상자서전 제작을 추진했다.

구는 먼저 지난해 10월 자신의 삶을 영상자서전으로 만들기를 희망하는 주민들의 신청을 받았다.

제작은 대학로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연극인 및 관계자 모임인 ‘대학로愛, 대학로人네트워크’가 주관했다.

첫째 영상자서전에서는 1972년 서울에 올라와 창신동과 평화시장 등에서 일하며 치열하게 살아온 김평연 어르신의 사연을 소개한다. 연애 시절 일을 마치고 누울 공간도 부족했지만, 새벽 내내 아내와 잣을 까며 행복했다는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두 번째 편 주인공은 이화동에서 40년 동안 떡 방앗간을 운영해 온 김동호 어르신이다. 수십년간 새벽에 일어나 정성스럽게 떡을 만들고 수많은 잔칫집에 기쁨을 선사하며 자식들을 길러낸 사연과 가족을 향한 사랑을 담은 영상 편지로 구성돼 있다.

세 번째 영상자서전에는 충신동 김옥 어르신이 등장한다. 제주도에서 태어나 서울 종로구가 또 다른 고향이 되기까지의 과정, 오랜 시간 가족처럼 함께 한 재봉틀에 얽힌 사연을 풀어놓았다.

네 번째 편은 종로에서 50년 넘게 거주중인 송대섭 어르신이 주인공이다. 새 집을 장만했을 때의 소감, 자신을 꼭 빼닮았다는 둘째 아들로부터 선물 받아 귀하게 간직 중인 시계에 얽힌 사연을 들려준다.

구 관계자는 “지역 어르신들의 보석 같은 지난날에 주목하고 삶의 의미를 찾고자 시작하게 된 사업”이라면서 “이달 말까지 총 7편을 종로문화재단 유튜브에 업로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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