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與, 박스권 맴맴 ‘지지율 위기’
야권 프레임에 끌려다닌 꼴
“이재명다움 되찾자” 공감대
중도층 겨냥 진심어린 메시지
설 연휴 앞두고 민생공약 속도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CCMM 빌딩에서 열린 2022년 소상공인연합회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박스권’에 갇힌 지지율을 두고 고심에 빠졌다. 심지어 재역전 위기감마저 커지자 선대위 내에서는 야권과 차별화할 수 있는 이 후보만의 새로운 메시지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21일 민주당 선대위에 따르면 최근 이 후보 참모들은 ‘이대남 프레임 구도에서 벗어나 이재명다움을 찾아야 한다’는 내용의 한 정치 컨설턴트의 제안을 공유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여성가족부 폐지’ 등의 공약을 2030 남성을 겨냥한 갈등 조장이라고 평가하고, 이에 휩쓸리지 않는 이 후보만의 메시지로 대응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실제로 공유된 글은 “불평등과 맞서는 이재명, 공정한 성장을 만드는 이재명의 ‘이재명다움’을 살려야 한다”라며 “민주당 스스로 기득권을 버리고 혁신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중도층을 겨냥한 제대로 된 캠페인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 민주당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이 후보만의 강점인 ‘공정’과 ‘사이다’를 바탕으로 기존의 담론을 덮을 새로운 캠페인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후보에게도 전달됐다”라며 “후보 역시 지금 구도를 벗어나야 한다는 데에는 동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후보가 야권의 프레임에 끌려 다니는 모양새가 펼쳐지며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모처럼 앞섰던 지지율이 다시 오차범위 내 열세로 돌아섰다는 결과가 나오자 이 후보 캠프 내에서는 “큰 한방으로 구도를 뒤집어야 한다”는 주문이 이어졌다.
뿐만 아니라 “소확행을 강조하다보니 큰 틀에서의 호소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야권의 ‘성별·세대 갈라치기’ 전략을 비판하면서도 이들을 포용할 수 있는 대안이 제대로 제시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내부에서 나오기도 했다.
한 선대위 실무급 관계자는 “최근 메시지 강화와 함께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 후보의 메시지를 홍보하라는 당부를 여러 차례 받았다”라며 “메시지 형식 역시 과도하게 정제된 언어보다는 국민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도록 진심을 담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했다.
이 후보의 정책 메시지도 더 과감해지고 속도를 내는 상황이다. 선대위 내에서는 ‘설 밥상에 올라갈 정책을 내놔야 한다’는 공감대에 따라 주식시작 활성화, 가상자산 투자자 보호, 복지 제도 개편 등의 민생 정책이 쏟아지고 있다. 한 민주당 선대위 소속 중진 의원은 “설 밥상에서 회자될 수 있는 메시지는 결국 경제 얘기”라며 “체감할 수 있는 경제 공약이 연휴 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오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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