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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좀비, 식상하다고?” 시들해진 넷플릭스, 또 살렸다?
뉴스종합| 2022-01-22 15:38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지금 우리 학교는' 예고편.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오징어 게임’ 약발 떨어진 넷플릭스, ‘한국 좀비’가 해결사?”

가입자 정체로 주가가 크게 떨어진 넷플릭스를 ‘K-좀비’가 또 살렸다. 오는 28일 공개될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예고편부터 반응이 뜨겁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오징어 게임’으로 대박을 쳤지만 최근 주춤하고 있다. 지난 20일(미국 시간)에는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20% 넘게 떨어지기도 했다. ‘지금 우리 학교는’이 넷플릭스에 ‘오징어 게임’과 같은 성공을 가져다 줄지 주목된다.

지난 14일 넷플릭스 글로벌 유튜브에 공개된 ‘지금 우리 학교는’ 예고 영상은, 올라온 지 8일 만인 22일 1000만 조회수를 넘겼다. 비슷한 시기 게시된 다른 국가의 오리지널 콘텐츠 예고편에 비해 월등히 높은 조회수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좀비 바이러스가 시작된 학교에 고립된 학생들이 사투를 벌이는 내용으로, 네이버 웹툰이 원작이다. 최근 좀비를 소재로 한 한국 영화와 드라마가 쏟아져 “질린다”는 일각의 우려와 달리, 기대를 받는 모습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킹덤 [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스위트홈 [넷플릭스]

넷플릭스는 3분기 ‘오징어 게임’ 흥행으로 역대 최고 주가를 찍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오징어 게임’ 특수가 사라지면서 4분기 들어 주춤하고 있다. 지난 4분기 신규 가입자수는 828만명으로, 시장 전망치 839만명을 밑돌았다. 2022년 1분기는 더욱 암울하다. 신규 가입자 수가 전년 동기(398만명) 대비 크게 줄어든 250만명 증가하는데 그칠 것이라고 넷플릭스는 전망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가 요동쳤다.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급락하며 20% 가까이 떨어진 405달러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이때문에 ‘지금 우리 학교는’에 거는 기대가 더욱 커졌다. 그간 넷플릭스가 ‘한국형 괴물’ 덕을 톡톡히 봤다. 좀비, 몬스터 등 이른바 ‘크리처물’이다. 2019년 처음 공개된 ‘킹덤’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좀비물로, 한국 소비자에게 ‘넷플릭스 오리지널’의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킹덤은 장르물 제작이 활발하지 않던 한국 드마라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다. 킹덤은 2020년 ‘킹덤 시즌2’, 2021년 스핀 오프 ‘아신전’ 등 넷플릭스의 프랜차이즈 IP로 자리잡았다.

‘스위트홈’은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의 글로벌 흥행 가능성을 증명한 작품이다. 2020년 12월 공개된 이후, 전세계에서 첫 4주 동안 2200만개 계정이 시청했다. 넷플릭스는 4분기 실적 공개에서 ‘스위트홈’의 성과를 직접 언급했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좋은 반응을 받으며 구독자 수 확대를 이끌어냈다. 스위트홈의 성공에 고무된 넷플릭스는 직후 한국 시장 투자 규모를 크게 확대했다. 2021년 한 해에만 무려 5500억원을 쏟아부었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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