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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레스트 흔들림 원인이 테크노마트와 같다?!
뉴스종합| 2022-01-22 16:00

[헤럴드경제]서울 성수동 초고층 주상복합 ‘아크로서울포레스트’의 흔들림으로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진동의 원인이 지난 2011년 흔들림으로 홍역을 치뤘던 테크노마트와 같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돼 주목된다. 당시 테크노마트는 진동의 원인으로 안전에 영향이 없는 ‘공진’(외부에서 들어온 진동수가 물체의 진동수와 일치해 진동이 커지는 효과)으로 결론난 바 있다.

22일 이 건물 시공사인 DL이앤씨에 따르면, 전날 긴급 안전 점검 결과 진동 발생은 건물의 안정성과 무관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다만 진동의 원인은 아직 파악하지 못해 이를 분석하고자 주요 층별로 계측기를 설치해 실시간 모니터링을 진행 중이다.

전날 진행된 서울포레스트의 안전 점검에는 국내 여러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안전점검에 참여한 문대호 단국대 연구교수는 서울포레스트의 진동에 대해 “진동의 수준은 건물의 안전에 영향이 없는 미세진동”이라면서 “2011년 서울 광진구 구의동 테크노마트에서 발생한 진동의 원인과 유사한 사례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흔들림 현상으로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한 서울 성수동 초고층 주상복합 아크로서울포레스트. [헤럴드DB]

앞서 테크노마트는 지난 2011년 7월 39층짜리 건물에 흔들림이 감지돼 사흘간 모든 층의 출입을 통제한 바 있다. 테크노마트의 흔들림은 국내 30층 이상의 초고층 건물에서 최초로 발생한 수직 진동 현상이었다.

이후 테크노마트 건물에 대한 다양한 안전성 검사가 진행됐지만, 별 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진동의 원인이 건물 12층 피트니스센터에서 20여명의 단체 ‘태보’(태권과 복싱 동작을 결합한 에어로빅댄스)' 운동으로 발생한 공진 현상이라는 게 당시 안전진단의 결과였다. 건물의 미세한 진동 주기와 사람이 반복적으로 태보 동작을 하는 동안 발생한 진동 주기가 우연히 일치하면서 상층부로 갈수록 진동 폭이 증가하는 공진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당시 안전진단 총책임자였던 정란 단국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초고층 주상복합 건물의 오피스 공간은 철근 콘크리트 구조가 아닌 경우가 많다”며 “철골 구조일수록 경간(기둥과 기둥 사이)이 커서 공진 현상에 의한 수직 진동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당시 테크노마트는 건물 상층부에 진동 제어 장치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공진 현상을 해결한 바 있다.

최근 진동이 감지된 서울포레스트 33층짜리 업무동인 ‘디타워’(D Tower) 역시 철근 콘크리트로만 이뤄진 것이 아니라 콘크리트·철골 합성 구조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동의 수준 역시 2011년 테크노마트 건물 진동 때와 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서울포레스트 디타워 건물 6∼19층에는 대형 연예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가 입주해있는데, 4개 층에 걸쳐 댄스 연습실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과거 테크노마트처럼 단체로 격렬한 춤을 추면 공진 현상으로 일시적인 진동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

건축업계의 관계자는 “광주에서 잇달아 일어난 사고로 건물 붕괴에 대한 불안과 불신이 커진 분위기”라며 “일시적인 진동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지만, 이를 잡는 것은 또 다른 영역의 문제”라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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