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지난해 女고용률 57.7%, 코로나19 이전 수준 회복”
뉴스종합| 2022-01-25 07:20
김경선 여성가족부 차관. [여성가족부]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지난해 국내 여성의 취업자 수가 전년 대비 20만2000명 가량 늘면서 여성 고용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다만, 20대 여성이 회복을 주도한 반면 30대 여성은 출산, 육아 등에 따른 경력단절로 고용률이 오히려 하락했다.

25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9차 여성 고용실태 분석 및 정책과제 발굴 전문가 간담회’에서 김난주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1년 경제활동인구조사’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여성 취업자 수는 1172만5000명으로 전년(1152만3000명) 보다 20만2000명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여성 고용률은 57.7%로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수준(57.8%)에 거의 근접했다. 코로나19로 채용시장이 위축돼 어려움을 겪었던 20대 여성이 고용률 회복을 주도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20~29세 여성 고용률은 59.6%로, 전년 보다 2.8%p 올라 2019년(59.0%)을 웃돌았다.

특히 20대 여성 중에서도 ‘정보통신업’(5만1000명↑)과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2만5000명↑)의 상용직 취업자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다만, 20대 여성 취업자는 상용직(5만6000명↑)뿐 아니라 임시직(5만2000명↑)에서도 크게 늘어 경제위기가 발생할 경우 고용 충격에 쉽게 노출될 우려가 있다고 김 부연구위원은 분석했다.

이에 비해 35~39세 여성 고용률은 전년(58.6%) 보다 소폭 하락한 57.5%를 기록했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인한 돌봄 부담이 늘면서 일터로 복귀하는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경기 침체기에 남녀 구직활동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간담회에서 곽은혜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이 ‘한국노동패널 1~22차(1998~2019)’를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졸업 당시 실업률이 높을수록 대졸 여성 취업자의 졸업 후 첫해 시간당 임금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대졸 남성은 졸업하는 해의 실업률이 상승하는 경우 졸업 1년 후부터 취업가능성이 떨어지고, 첫 직장 구직기간도 늘어났다.

경기 침체기에 대학을 졸업한 여성은 임금 등 눈높이를 낮춰 취업하는 반면 대졸 남성은 구직기간이 길어지더라도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를 찾는 경향이 확인된 셈이다.

김경선 여가부 차관은 “경제위기 때 여성들에게 고용 충격이 집중되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근본적으로 여성 일자리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며 “여성의 경력단절 예방과 여성 종사자 비중이 높은 취약 일자리 질 개선에 정책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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