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한 때 3만3천달러 무너진 비트코인…“현재로선 붕괴로 보여”
뉴스종합| 2022-01-25 07:56
[로이터]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비트코인 가격이 24일(현지시간) 한 때 3만3000달러선이 무너져 작년 7월 중순 이후 6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더리움도 2176.41달러까지 주저앉아 7월 이후 가장 낮은 액수를 보이는 등 가상자산이 맥을 못추고 있다.

코인메트릭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3만2982.11달러까지 떨어졌다. 작년 11월 6만9000달러를 찍었는데, 가치가 절반 이상날아갔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각각 최고치에서 약 45%, 49% 하락한 상황이다.

비트코인은 이날 하락 폭을 만회하긴 했지만 지난주 이후 계속 미끄러지고 있다.

네덜란드계 투자은행 라보방크의 마이클 에브리 글로벌 전략가는 메모에서 “현재로선 붕괴처럼 보인다”고 했다.

가상자산은 주식과 함께 움직이는 모습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긴축적 통화 정책 선호) 움직임에 대비한 투자자가 기술주와 같은 위험자산을 매도하면서 주가가 빠지고 있는데 가상자산이 동조화 현상을 보인다는 분석이다.

크라켄의 주티카 추 장외옵션 거래 책임자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의 대응 등 거시경제적 우려가 위험 제거 활동을 촉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러시아중앙은행은 지난주 가상자산의 채굴·사용 금지를 제안했는데, 각국 규제당국의 움직임도 가상자산 시장을 압박하는 요인이다.

LMAX그룹의 조엘 크루거 시장전략가는 “가상자산과 비트코인이 재미있는 건 기존 체제를 거부하면서 나온 자산인데, 그 시스템에서 혜택을 엄청나게 받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존 가상자산 투자자는 비트코인 등을 인플레이션에 대한 위험회피 수단으로 여겼는데, 새로운 투자자는 그런 생각을 갖고 있지 않은 점도 변동성을 키우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비트코인 가격은 3만~3만2000달러 범위를 시험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가상자산 거래소 루노의 비제이 아이야르 부사장은 “비트코인이 일주일 동안 3만달러 이상을 유지한다면 더 올라가기 전 그 수준에서 기반이 형성될 수 있다”면서도 “전반적으로 자신감이 부족하기 때문에 상승세가 되려면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고 했다.

22V리서치의 존 로크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의 역사적 약세장의 중앙값은 78% 하락이었는데, 현재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치에서 50% 가량 떨어진 상황”이라며 추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 트위터 캡처]

이런 가운데 비트코인을 세계에서 처음 법정화폐로 정한 엘살바도르의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 프로필 사진을 맥도날드의 직원이 입는 유니폼을 걸친 것으로 보이게 합성해 게재했다. 비트코인 급락에 따른 복잡한 심경을 농담식으로 대변한 걸로 보인다. 인터넷상엔 호들러(HODL’ers·HOLD의 절차를 바꿔서 무조건 버티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통용)라는 가상자산 장기보유자들이 있는데, 부켈레 대통령의 사진은 투자가 잘못되면 다음 직업을 우스갯소리로 거론하는 밈(인터넷 유행)을 참조한 거라고 경제 매체 마켓워치는 설명했다. 이 매체는 코인데스크 자료를 인용, 엘살바도르가 현재 1500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갖고 있다고 했다. 5300만달러가 넘는 가치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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