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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호남 ‘매직넘버’ 지지 20% 일낼까…올인, 또 올인
뉴스종합| 2022-01-27 09:34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달 23일 오후 전남 순천 에코그라드 호텔에서 열린 전남선대위 출범식에서 당 점퍼를 입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윤석열 대선 후보를 앞세운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가 ‘보수 불모지’ 호남의 마음을 얻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대선 승리를 위한 호남 득표율의 ‘매직 넘버’로 20%를 설정했다.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룬 득표율(10.5%)의 두 배치다.

27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윤 후보는 설 연휴가 끝난 직후 호남행을 계획하고 있다. 대선 후보로 뽑힌 후 세 번째다. 국민의힘은 이번 윤 후보의 호남 방문에서 ‘윤석열차’를 처음 선보이는 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는 국민의힘이 민생 탐방을 위해 공들여 준비한 4량 무궁화호다. 그간 윤 후보는 정치적으로 중요한 순간마다 호남을 찾았다. 그는 지난해 11월 대선 후보로 선출된 후 첫 지방 일정으로 호남을 골랐다. 같은 해 연말에 맞춰 호남을 또 방문했다. 윤 후보의 잦은 호남행에 되레 보수 성향이 짙은 대구·경북(TK)에서 ‘소외론’이 나올 정도였다. 국민의힘 핵심 인사들도 호남 구애에 앞장서고 있다. 윤 후보의 핵심 측근은 이날부터 호남 곳곳에서 ‘호남 아우토반 건설’ 등 지역 표심을 겨냥한 중요 공약을 소개한다. 앞서 이준석 대표는 전날까지 1박2일 일정으로 호남을 찾아 민심을 청취했다. 이 대표는 새해 첫날인 지난 1일에도 전남 여수·순천을 찾아 여순사건 희생자 위령비를 참배했다.

국민의힘은 호남을 향한 ‘공중전’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국민의힘은 호남 유권자 200만명에게 윤 후보의 호남 발전 구상 등이 담긴 손편지 200만장을 보낼 예정이다. 대선 후보는 공직선거법상 공식 선거운동 시작 사흘 전(2월12일)까지 전국 가구 (2419만개·2020년 기준) 중 10%에 예비 홍보물을 보낼 수 있다. 이를 호남에 ‘올인’하는 것이다.

지난 25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 현장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은 매직 넘버 달성을 자신하고 있다. 민심의 변화가 포착된다는 말도 나온다. 전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을 찾았을 때 피해자 가족들의 반발에 직면한 일이 대표적 사례다. 피해자 가족 대표 안모 씨는 송 대표를 향해 “표 찍을 때만 텃밭이고, 호남에 호소한다”며 “어떻게 국민의힘보다 늦게 올 수 있는가”라고 항의키도 했다. 여론조사 흐름도 나쁘지 않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24~25일 전국 유권자 1018명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윤 후보의 호남 지지율은 21.3%를 기록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58.8%)보다 37.5%포인트 뒤지지만, 당 안에선 '선방'이란 평이 우세하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국민의힘 선대본부 관계자는 “호남 산업과 일자리 문제를 중점에 둔 ‘킬러 콘텐츠’도 준비하고 있다”며 “서진정책으로 지지율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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