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이재명 “군공항 이전하고 광주를 AI 대표 기업도시로”
뉴스종합| 2022-01-27 10:0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혁신 구상을 발표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광주’ 표심 다지기에 나섰다. 광주의 숙원사업인 ‘군공항 이전’을 첫 지역 공약으로 내세운 이 후보는 인공지능과 자동차 산업을 축으로 하는 대표 기업도시로의 변화를 약속하며 “제4기 민주 정부를 우뚝 세우고 더 활기차고 잘사는 광주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27일 오전 광주공항에서 광주 지역 공약 발표를 진행하며 “광주 군공항 이전은 역대 정부의 중점 공약이었음에도 수년 동안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군공항 부지에 광주의 미래를 심겠다는 시민 여러분의 바람, 저 이재명이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첫 지역 공약으로 ‘군공항 이전’을 약속한 이 후보는 “광주 군공항을 가덕도 신공항 지원에 발맞춰 적극 지원하고 그 부지에 4차산업혁명 기술이 실증되는 스마트시티 조성사업을 지원하겠다”라며 “재생에너지 100%, 일명 RE100을 적용해 탄소중립 미래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설명했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는 인공지능연구원 설립을 비롯한 AI 연구개발 인프라 조성 지원과 최첨단 미래 모빌리티 산업 융합 클러스터 조성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광주가 현재 추진 중인 AI 융복합 클러스터와 연계해 미래 모빌리티 테스트베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밖에도 광주 지하철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그린수소트램 도입 지원과 광주 디지털 콘텐츠밸리 조성, 광주형 그린 스타트업 타운 조성 등의 경제 활성화 방안을 함께 공약했다.

또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아 누구도 훼손하거나 부정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로 자리매김시키겠다”라며 “옛 광주교도소를 ‘민주인권기념파크’로 조성하고 5·18 원본자료와 해외자료를통합 관리하고 연구할 수 있는 ‘5·18 국가기록원’ 설립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후보는 정치적 고향이나 다름 없는 경기 지역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을 계획했지만, 광주 지역의 표심 확보가 시급하다는 판단에 일정을 변경했다. 특히 광주 화정동 아파트 건설현장 붕괴사고로 실종자 수색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가 대선을 앞두고 여권의 텃밭이 광주 민심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 후보는 붕괴사고 현장을 찾아가 실종자 가족들과 면담에 이어 호남 지역에서 지지를 받고 있는 이낙연 전 대표와 함께하는 지역 일정도 계획했다. 최근 이 후보의 매타버스 일정에 동행하며 ‘원팀을 넘는 드림팀’ 기조를 강조하고 있는 이 전 대표에 이어 ‘이낙연계’ 의원들의 공개 지지 선언이 이어졌던만큼, 호남에서 대선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는 것이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호남은 역대 대선에서 몰표를 주지 않고 막판까지 전략적 선택을 해왔다”라며 “이 후보가 호남을 텃밭으로 생각하지 않고 민심과 다가가 지지율을 더 이끌어내고 이를 바탕으로 대선 분위기도 반전시켜보려 하는 것”이라며 “앞서 송 대표가 광주를 방문해 사고현장을 찾는 등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지원도 계속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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