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존 합의된 양자토론, 제3장소에서 실시하자”
  “4자 토론, 요청하면 응할 것…핵심은 양자토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이북5도청 대강당에서 열린 이북도민·탈북민 신년하례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국민의힘은 27일 더불어민주당에 “오는 31일 국회 의원회관 또는 제3의 장소를 잡아 양자 토론을 개최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법원이 전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양자 TV토론에 제동을 걸자 ‘방송사 없이’ 별도의 양자토론을 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이다. 날짜는 민주당이 제안한 31일이다.

국민의힘 TV토론 협상단장인 성일종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원의 가처분 결정 취지는 방송사 토론회가 선거에 미칠 영향이 크다는 것으로, 방송사 초청이 아닌 양자 간 합의에 의한 토론회 개최는 무방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성 의원은 “기존에 합의된 양자 토론을 실시할 것을 제안한다”며 “이와 관련해 세부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오늘이라도 실무협상을 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지상파 3사가 제안한 오는 31일 또는 2월3일 4자 TV토론에 대해서는 “31일에 이미 양당 간의 협의를 해서 양자 TV토론이 예정됐었는데 이를 ‘양자 토론’으로 진행하자고 제안하는 것”이라며 “방송사 초청 토론회는 기회균등의 원칙을 보장하기 위해 일정 조건의 후보들 배제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법원 판결이 내려졌기 때문에 방송사 토론 초청이 아닌, 양자 간 합의에 의해서 국회나 제3의 장소에서 31일 토론할 것을 제안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4자 TV토론에 대해서는 “법정 토론이 3회가 있기 때문에 횟수를 늘리는 것에 불과하다”며 “이것을 늘리는 것을 원한다면 4당이 만나서 의제나 시간, 사회자 등을 더 협의할 수 있도록 저희가 문을 연 것이고 요청하면 협의에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핵심은 31일에 양자 토론을 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31일 방송사 없는 양자토론안을 민주당이 거부하는 경우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요청한 것을 저희가 받은 것이기에 거부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와 이 후보가 이미 양자토론을 하기로 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