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푸틴 “美의 답변은 불충분” 첫 반응…우크라 접경지에는 혈액보급도
뉴스종합| 2022-01-29 06:57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에서 한 무장 우크라 군인이 장갑차 앞에 서 있다. [AP]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우크라이나 사태의 열쇠를 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자국의 안전보장 요구에 대한 미국의 답변은 불충분하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26일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러시아에 ‘나토의 동진(東進) 억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금지’ 등 러의 핵심 요구는 뺀 답변서를 보낸 뒤 나온 푸틴의 첫 공식 반응이다.

이는 러시아와 서방국간 외교적 해법을 통한 긴장 완화가 요원한 상황임을 시사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날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미국의 서면 답변에 대해 중대 위협으로 보는 나토의 팽창을 철회하라는 러시아의 요구를 무시했다고 말했다.

크렘린궁은 이날 성명에서 푸틴의 전화통화 발언 내용과 관련해 "미국과 나토의 답변이 나토 확대 방지와 같은 러시아의 근본적인 우려를 고려하지 않은 점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크렘린궁은 성명에서 "미국과 동맹국들이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와 나토-러시아간 문서 규정에 따라 그들의 안보를 강화할 목적으로 다른 나라의 안보를 희생시켜선 안된다는 기본 원칙을 어떻게 준수할 것인 지"가 무시됐다고 평가했다.

2017년 10월 3일 러시아 크렘린궁서 열린 한 외교 만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샴페인을 들고 있는 모습. [로이터]

다만 프랑스 고위관리는 푸틴은 마크롱에게 "대결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푸틴은 공격할 의도를 보이지 않았으며, 양측 모두 친러 분리주의세력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독일을 포함한 노르망디 형식의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는 게 이 고위 관리의 전언이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계획이 없다는 말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 외무부 장관 등 러 외교부의 관료들이 계속 반복적으로 해 온 공식 입장이다.

푸틴은 프랑스, 독일, 우크라이나, 러시아가 참여하는 노르망디 4자 회담을 통한 대화의 끈을 놓지 않았지만, 연초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에서 전쟁을 위한 준비로 보이는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의 익명 소식통 3명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서 증강된 러시아 군 물자에는 부상자 치료를 위한 혈액 공급도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전현직 미국 관리들은 혈액이 보급됐다는 것을 탐지한 시기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최근 몇 주 안에 발생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혈액보급은 러시아가 침공을 준비하고 있는 지 판단하는 데 중요한 지표라고 전했다.

미 퇴역 장성이자 유럽정책분석연구소에 적을 둔 벤 호지스는 "공격이 있을 것이라고 보장할 순 없지만, 혈액을 손에 쥐고 있지 않다면 공격을 실행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그동안 비공개 협의해 러시아 제재 관련 사안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해결하는 것으로 확대했다. 린다 토마스 그린필드 주유엔 미국 대사는 27일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안보리 공개 회의를 오는 31일 개최할 것을 요청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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