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高인플레에 통계청장 자른 에르도안, “금리 더 내릴 것”
뉴스종합| 2022-01-30 07:41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AP]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통계청장을 경질했다. 이 나라의 작년 연간 물가상승률이 19년만에 최고치인 36.1%에 달한다고 통계청이 지난 3일 발표한 이후다.

AP 등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런 물가상승률 발표에 책임을 물어 사이트 에르달 딘제르 통계청장을 경질했다고 해석했다. 딘제르 청장은 직을 맡은지 10개월밖에 되지 않은 상태였다. 다음달 3일 예정된 1월 물가상승률 발표를 닷새 앞두고 이뤄졌다.

딘제르 청장은 이달 초 한 매체 인터뷰에서 “오늘 이 자리에 있지만, 내일은 다른 사람이 있을 것”이라며 “집계한 통계와 너무 다른 물가상승률을 발표하는 것에 얼마나 많은 동료가 침묵했는지 상상할 수 있겠느냐”라고 말한 바 있다.

로이터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사석에서 통계청이 발표하는 자료를 비판한 걸로 알려졌다며 통계청의 자료가 터키 경제난의 상황을 과장한다고 느낀다고 한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통계청이 발표한 작년 인플레이션 통계로 터키 여야 모두 화가 났다고 덧붙였다. 여당은 수치가 과장됐다고 비판하고, 야권은 인플레이션이 발표된 숫자보다 높을 거라고 본다.

터키 정부는 물가가 급등하는 데도 기준금리를 내려 통화량을 증가시키는 방식을 사용해 자국통화인 리라화 가치가 급락했다.전통적 통화정책과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간 것이다.

터키 중앙은행은 지난해 9월부터 넉 달 연속 금리를 내렸다. 작년 9월 19%이던 기준금리는 현재 14%다.

‘고금리가 고물가를 유발한다’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주장에 따른 것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북부 도시 기레순을 방문해 지지자들에게 한 연설에서 “여러분은 내가 금리와 싸우고 있는 것을 안다”면서 “우리는 금리를 더 내릴 것이며, 그러면 인플레이션율도 더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

로이터는 자체 조사를 토대로 1월 인플레이션율이 20년만의 최고치인 47%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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