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中유엔대사 "러시아·우크라이나 직접 대화 해야"
뉴스종합| 2022-01-30 10:18

[헤럴드경제]미국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회부한 가운데, 중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직접 대화를 강조했다.

장쥔(張軍) 유엔 주재 중국 대사는 지난 28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은 그들의 협상을 이어갈 뜻을 보여왔다"며 "그들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이견을 해결하도록 하라"고 말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0일 보도했다.

장 대사는 이어 "안보리가 해야 할 일은 불에 기름을 끼얹는 대신 긴장이 줄어들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27일 성명을 내고 미국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안보리 공개 회의를 31일 개최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현재 우크라이나 국경에 10만명 이상의 대규모 병력을 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우려, 침공시 신속하고 혹독한 제재를 다짐하며 러시아를 압박하는 한편 우크라이나 사태의 외교적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미국 행정부의 한 고위관리는 미국이 31일 안보리 회의와 관련해 장 대사와 적극적인 외교적 대화를 하고 있으며, 장 대사에게 전쟁은 미국이나 중국에 아무런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뉴스위크가 보도했다.

SCMP는 "중국 외교 전문가들은 중국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유연하지만 모호한 입장을 유지할 것이며 개입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그들은 안보리 회의가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지에도 회의적"이라고 전했다.

상하이국제연구대의 러시아 전문가 양청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중국은 우크라이나 위기가 더 고조되지 않도록 노력하려 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핵심은 러시아와 미국, 러시아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타협에 도달할 수 있느냐 여부"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이 러시아, 우크라이나 모두와 긴밀히 협력을 유지하는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이며, 이번 위기가 전쟁으로 치닫는 대신 외교적 수단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서 어느 한 편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중국사범대의 장신 부교수는 "중국은 (우크라이나 사태의) 중재자 역할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하지 않았다"며 "미국은 중국이 중재자로서 역할을 할 의향이 있는지 알아보고 있는데, 나는 중국이 어떠한 직접적 신호도 보내지 않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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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 인근 훈련장에서 군사 훈련에 참석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예비군 모습. 2021년 12월 키예프 국제 사회학 연구소(KIIS)에서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2021년 12월 17일에 발표된 50.2%의 우크라이나인들은 러시아군이 자신들의 도시, 마을 또는 마을에 개입할 경우 저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응답자의 3분의 1인 33.3%는 무장투쟁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응답했고, 21.7%는 시민저항에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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