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미국인 “러시아는 적국 아닌 경쟁국”
뉴스종합| 2022-02-01 07:01
지난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북동부 카르키프에서 극우 조직원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 러시아 남서부에선 보병과 포병이 군사 훈련을 하고 있으며, 흑해와 북극해에서도 수십척 군함이 참가하는러시아 군사 훈련이 시작됐다. [AP]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미국이 러시아를 겨냥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요청하고, 의회가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 확대 입법 추진에 나서는 등 정치권이 호전적인 것과 달리 일반 미국인들은 러시아를 적국 보단 경쟁국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퓨리서치센터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 파병을 결정하기 전인 지난 10~17일에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다.

31일 조사 결과를 보면 러시아는 경쟁국이다라는 인식이 적국이란 인식 보다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의 49%가 러시아를 미국의 경쟁국이라고 답했다. 적국이란 응답자는 그보다 8%포인트 낮은 41%였다. 파트너로 인식한다는 응답자는 7%에 불과했다.

적국 인식은 민주당 지지자, 우크라이나 위기에 관해 많이 들어본 이에게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공화당 지지 그룹에선 경쟁국이란 인식이 50%로 높았다. 적국이란 인식은 39%에 그쳤다. 파트너 국 인식도 9%로 전체 보다 약간 높았다.

반면 민주당 지지 그룹에서 러시아가 경쟁국이란 인식은 전체 응답률과 같은 49%였지만, 적국 인식은 43%로 전체 보다 약간 높았다. 파트너국 인식은 6%로 전체 보다 낮았다.

러군의 증강에 대해 많이 들어봤다는 응답자의 절반 가량(53%)은 러시아를 미국의 적국으로 봤다. 적국 간주 비율은 러군 증강 소식을 약간 들어본 그룹(42%)과 전혀 들어보지 못한 그룹(30%)에선 상대적으로 낮았다.

설문 시기가 우크라이나 위기가 고조되기 전인 이달 중순에 실시된 탓인지 미국인들의 위협 인식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우크라이나 접경 지대에서 러시아 군 병력 증강이 미국 이익에 주된 위협이 된다는 생각은 26%로 낮았다. 그 보다 많은 33%가 미국 이익에 작은 위협이라고 평가했다. 또 33%는 러시아의 행동이 미국의 이익에 어떤 영향을 주는 지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조사에선 우크라이나 접경지에서 러시아 군의 증강 문제를 알고 있다는 응답자는 23%에 불과했다. 45%가 약간 들어봤다고 했으며, 3분의 1인 32%가 전혀 들어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세부적으로 젊은 세대, 대학 학위가 없는 그룹에서 이 사안에 대해 더 잘 알지 못했다.

jshan@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