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일촉즉발’ 바이든-푸틴
뉴스종합| 2022-02-03 11:30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비해 미군 병력 약 3000명을 러시아 국경에 근접한 동유럽에 추가 배치하는 초강수를 던졌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의 안전 보장을 위해 추가 파병 가능성까지 배제하지 않겠다는 미국 측의 입장에 대해 러시아는 ‘파괴적 조치’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미군 병력이 동유럽의 나토 회원국인 루마니아와 폴란드에 추가 배치된다고 공식 발표했다. ▶관련기사 21면

커비 대변인은 미 노스캐롤라이나주(州)의 육군 기지 포트 브래그에서 2000명이 수일 내로 폴란드와 독일로 향할 것이며 이 중 대부분이 폴란드에 배치된다고 설명했다. 독일에 주둔해 온 미군 병력 중 1000명 정도는 루마니아로 이동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동유럽 추가 배치가 발표된 병력은 지난달 24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유럽 파병 비상대기 명령을 내린 8500명과는 별개다. 커비 대변인은 “미국에서 추가 병력이 유럽에 배치될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기자들과 만나 이번 파병 승인은 자신이 처음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말한 것과 완전히 일치하는 조처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토헌장 5조(집단 방위)란 신성한 의무를 다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분명한 동맹 방위 메시지를 내놓았다”며 즉각 환영 성명을 냈다.

러시아는 강력 반발했다. 알렉산드르 그루슈코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근거 없이 이뤄진 이 파괴적인 조치는 군사적 긴장을 더하고 정치적 결정의 여지를 좁힐 뿐”이라고 비난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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