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홀로코스트 왜곡’ 우피 골드버그, 2주 출연 정지
뉴스종합| 2022-02-03 11:31

미국의 유명 흑인 배우 우피 골드버그(사진)가 나치 독일의 유대인 대학살 ‘홀로코스트’가 인종 차별 문제가 아니라는 왜곡된 주장을 폈다가 ABC 방송에서 2주 간 출연 정지 처분을 받았다.

ABC 방송은 2일(현지시간) 토크쇼 ‘더뷰’ 공동 진행자인 골드버그에 대해 2주 출연 정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킴 고드윈 뉴스 부문 사장은 성명에서 “골드버그가 잘못되고 상처를 주는 말을 했다”며 “골드버그에게 자신의 발언을 반성하고 그 발언이 미친 파장을 깨달으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ABC 뉴스 조직은 유대인 동료와 친구, 가족, 지역 사회와 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골드버그는 국제 홀로코스트 추모일(1월27일) 즈음인 지난달 31일 ‘더뷰’ 진행 중 “솔직해지자. 홀로코스트는 인종 문제가 아니다”며 “홀로코스트는 인간에 대한 인간의 비인간성에 관한 문제이고 인종차별로 보면 문제를 오도하게 된다”고 말했다.

문제의 발언은 퓰리처상 수상작이자 홀로코스트를 다룬 책 ‘쥐’(Maus)가 테네시주 맥민카운티 교과 과정에서 제외된 것을 두고 의견을 나누다가 터져나왔다. 맥민카운티 교육청은 이 책에 비속어와 나체 그림이 나온다는 이유로 교과 과정에서 삭제하기로 한 상태다. 이에 대해 골드버그는 “이건 백인이 백인에 대해 하는 일이고 자기들끼리 싸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반명예훼손연맹(ADL) 등 미국 유대인 단체는 “나치는 유대인 학살을 정당화하려고 인종차별적 프로파간다(정치 선전)를 이용했다. 홀로코스트 왜곡은 위험하다”며 골드버그의 방송 퇴출을 요구했다.

논란이 커지자 골드버그는 “실언을 했고 많은 사람을 화나게 했다”며 사과했다. 한지숙 기자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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