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박정규의 작살] 이재명 지면 박살난다?
뉴스종합| 2022-02-03 18:09
더민주 수원시장 출마예정자 공동기자회견

[헤럴드경제(수원)=박정규 기자] 대선을 앞두고 지자체장 출마예정자들의 고심이 깊어지고있다. 문재인 정부로 절대 다수를 확보한 더민주 소속 지자체장들이 이번 대선 결과에 자신의 운명이 갈릴 것으로 예상하고있다.

더민주 소속 지자체장은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지 못하면 ‘박살난다’고 보고있다. 이들은 플랜 A(이재명 후보 당선될 경우)와 플랜 B(이재명 후보 낙선될 경우)을 남몰래 짜놓고 물밑 ‘관종 선거’를 치열하게 움직이고있다.

동별 새해인사회는 코로나 확산 비난에도 불구하고 강행했고, 행사장에 얼굴을 필사적으로 내밀고있다.

더민주 소속 지자체장들은 SNS를 적극 활용하고 1인미디어도 운영중이다. 배포하는 보도자료에는눈에 뜨게 현직 지자체장의 코멘트가 담겨있다.

여당과 야당 지자체장·광역·지방의원 후보자들의 선거전은 다르다.

더민주는 후보자는 적극 얼굴을 내밀지만 반면 국민의 힘 소속 출마예정자들은 ‘잠행중’이다. 국민의 힘에서 대선에 충력을 기울이도록 지시했고, 개별 행동을 금지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3선시장인 염태영 수원시장이 물러날 수원시 열기가 뜨겁다. 지난달 27일 더불어민주당 수원시장 출마예정자들이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었다. 공동 기자회견에는 김상회, 김준혁, 김희겸, 이기우, 이재준, 이필근, 장현국, 조명자, 조석환 (가나다순) 등 총 9명이 참석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3파전이 예상된다는 말도 나오고있다.

민주당 경기도당 관계자는 “현직 염태영 시장을 비롯해 지역 국회의원 5명이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우리 민주당에 유리한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야 한다”며 "대선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위해 출마예정자들이 이재명 후보의 승리를 위해 원팀으로 의기투합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 힘에서도 김용남 변호사 등 10여명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나 공식 출마 기자회견은 따로 없다. 대선이 먼저고, 개별 출사표는 나중이라는 당론을 의미한다.

은수미 성남시장, 백군기 용인시장도 출사표를 던질것으로 확실시된다. 은 시장은 임기내 불미스러운 재판,검찰조사 등을 털어내고 숨겨진 업적을 내걸고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을 짠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대통령과 용인시장은 공통점이 있다. ‘감옥행’이다. 백 시장은 징크스를 깨고 재선에 도전할 것으로 전해졌다. ‘제2의 이재명’으로 불리는 서철모 화성시장과 최대호 안양시장도 출사표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들 모두 대선 변수에 갇혀있다. 여론조사는 들쭉날쭉하고, 초박빙으로 선거결과가 나올것이라는 예상에 안절부절이다. 야당승리로 정권교체론이 불면 더민주는 힘든 싸움을 해야한다. 대선을 앞두고 더민주 소속 지자체장들의 잇단 출사표는 인지도를 높힐수있다. 공천 경쟁에서 인지도는 사실 중요한 요소다. 이들은 기자메일에 매일 보도자료를 보내고있다.

한 지자체장은 “만약 이재명 후보가 지면 정권교체론 여파가 지방선거를 강타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이번 지방선거 변수는 또 있다.

송영길 더민주 대표의 불출마 나비효과다. “586이 기득권이 됐다는 당내외 비판의 목소리가 있다”며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전체 광역·기초의원의 30% 이상을 청년을 공천해 민주당이 2030당이라는 말을 듣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송 대표의 말 한마디에 고령인 지자체장들은 눈치를 안 볼 수 없다.

더민주는 이재명 후보 당선여부와 송영길 대표 지방선거 공천 방침에 술렁거리고있다. 대선은 한달, 지방선거는 5개월이 남았다. 겉으로는 대선에 올인하고있지만 지방은 사실상 생존게임에 꿈틀 거리고있다.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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