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李-尹-安-沈, 사드·중국·北선제타격론 ‘치열한 공방’[대선후보 토론]
뉴스종합| 2022-02-04 00:14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서 후보들이 리허설 준비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후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연합뉴스

[헤럴드경제=배두헌·최은지 기자] 여야 4당 후보는 첫 4자 TV토론회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와 대중국 3불 정책(사드 추가 배치 불가·미국 미사일방어체제 불참·한미일 군사협력 불참), 북한 선제타격론 등 외교안보 이슈에서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사드 추가 배치 공약에 대해 “사드배치는 미사일방어체계인데 고고도미사일은 해당이 없다”며 “왜 그걸 다시 설치해서 중국의 반발을 불러와 경제를 망치려고 하나”라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북한에서 수도권을 겨냥할 경우에는 고각 발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당연히 수도권에 필요하다”면서 “요격장소는 꼭 수도권이 아니어도 강원도든 충청도든, 아니면 경상도지만 조금 더 당겨오든 위치는 군사적으로 정해야 할 문제”라고 답했다.

이에 이 후보는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 사령관도 추가 사드 필요 없다고 말했는데 왜 그 말씀을 계속하느냐. 안보 불안으로 표를 얻으려 하다가 경제를 망친다”고 지적했고, 윤 후보는 “브룩스 전 사령관은 성주에 있는 사드를 패트리엇이나 저층방어시스템과 연계를 했을 때 효과적이라고 한 것이지 사드 추가 배치가 필요 없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고 받아쳤다.

지상파 방송 3사가 공동주최한 대선후보토론회가 열린 3일 서울 KBS 스튜디오에서 정의당 심상정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 국민의힘 윤석열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왼쪽부터)가 토론회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이 후보에게 “반미(反美)·친중(親中) 노선으로 보이는데 맞나”라고 묻자 이 후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한미동맹은 유일한 안보동맹이기 때문에 고도화하고 발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후보는 “최근에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합의한 것처럼 포괄 동맹으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과거 사드 배치에 대해 철회해야 한다는 인터뷰에 대해 이 후보는 “사드가 배치되기 전에는 안 하는 것이 맞았다는 것이 제 신념이고, 이미 배치된 후에는 수용할 수밖에 없다”며 “상황이 바뀌었기 때문에 드린 말씀”이라고 했다.

안 후보는 ‘대중국 3불 정책’에 대해 이 후보에게 공세를 펼쳤다. 이 후보는 “중국과의 경제협력관계 때문에 적정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안 후보는 “너무 굴욕적인 중국사대주의 아닌가. 자주국방 자주권을 잃어버린 정도의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하자 이 후보는 “정치는 통합이 매우 중요한 역할이고 기능이라 보는데 갈등과 분열, 증오를 심어서 정치적 이익을 획득하는 방식의 정치는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는 “중국과 관련해서 무역의존도와 협력관계를 결코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전에 사드 때문에 연 22조원을 피해 봤다는 이런 일이 안 생기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 후보는 “우리나라의 자체기술과 역량으로 충분히 방어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본다”며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가 준비 중이고 지금 천공이 해외에 2조원, 4조원 수출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윤 후보의 북한 선제타격론에 대해 “대통령 후보로서 매우 경솔한 발언”이라며 “군사 지휘관은 교전 승리가 목적이지만 대통령은 전쟁 자체가 일어나지 않도록 정치력, 외교력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선제타격이라고 하는 킬체인(Kill Chain)은 전쟁을 억제하고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 하는 것이고, 전력화한 무기체계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의지를 우리가 드러내는 것, 천명하는 것 자체가 전쟁을 막는 것”이라며 “이걸 전쟁을 벌이려는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에 대해서 국민들께서 어떻게 생각할 수 있는지 여쭤보고 싶다”고 밝혔다.

심 후보는 “킬체인 보다 3축 중 우리의 보복능력에 중점을 둬야한다”며 “선제타격은 곧바로 전쟁으로 가는 것이다. 대한민국 대통령은 전쟁은 절대 안된다는 평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갖는 분이 해야 한다”고 말하자 윤 후보는 “핵 맞고 나서 보복하면 뭐하나”라고 맞받았다.

윤 후보는 “선제타격이라고 하는 킬체인을 가동할 때쯤 되면 사실상 전쟁상태라고 봐야 한다”며 “정부와 감시정찰자산에 의해 핵미사일이 날라오는 것이 거의 확실하다, 이미 전쟁상테에 돌입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고 할 때 하는 것이지 멀쩡히 있는데 그건 예방공격이라 해서 완전히 개념이 다르다”고 했다.

3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대선후보 TV 토론을 시청하고 있다. [연합]

네 명의 대선후보는 취임 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를 만날 순서를 묻는 공통 질문에 각기 다른 답변을 내놓았다.

이 후보는 “지금 미리 정해놓고 미국이 먼저냐, 중국이 먼저냐, 북한이 먼저냐 할 필요가 없다”며 “상황 맞춰서 협의 보고, 가장 유용하고 가장 효율적인 시점에 가장 효율적 상대를 만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먼저 미국 대통령, 그다음에 일본 총리, 중국 주석과 북한 총비서”라며 “민주당 집권 기간 동안에 친중, 친북 굴종외교를 한 가운데, 한미관계, 한일관계가 너무 많이 무너져서 정상적으로 회복하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안 후보는 “저는 한미동맹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미국과 함께 해결책을 찾는 것이 첫 번째”라며 “그다음은 중국이다. 중국이 여러 가지로 북한에 대한 지원들 때문에 계속 버티고 있는 측면이 많지만, 국제 규범에 따라서 어떤 조치가 있어야 된다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다음은 북한이고, 다음은 일본”이라고 꼽았다.

심 후보는 “우선 남북정상회담을 갖고, 그 내용 바탕으로 한미정상회담, 필요하다면 4자 정상회담을 통해서 (북한의) 모라토리움 사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silverpaper@heraldcorp.com
badhoney@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