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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대답 못하시네"-李 "특검 뽑는 자리 아냐" 대장동 '대충돌' [대선후보 토론]
뉴스종합| 2022-02-04 00:07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왼쪽)가 기념촬영을 마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오른쪽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연합]

[헤럴드경제=배두헌·최은지 기자] 여야 4당 대선후보들은 3일 첫 TV토론회에서 부동산 문제,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 등을 놓고 대격돌했다. 특히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해 주제토론 첫 질문부터 대장동을 겨냥하며 정면충돌했다.

▶첫 질문부터 대장동...尹 공세-李 역공 이어져 = 윤 후보는 이날 여의도 KBS에서 열린 KBS·MBC·SBS 등 방송3사 합동 초청 TV토론회에서 “민주당 정권의 반시장적 부동산 정책으로 주택 가격이 수직상승했고 젊은층 영끌매수 해왔다. 거기에 LH사태, 대장동 게이트 권력과 유착된 부정부패 비롯된 반칙 특권 등이 우리 사회 갈등을 심화시키고 미래세대 좌절감을 줬다"며 "성남시장으로서 대장동 개발사업에 대해 들어가는 비용과 수익을 정확히 가늠하고 설계한 것이 맞느냐”라고 포문을 열었다.

두 사람이 맞붙는 첫 TV토론회 첫 질문부터 '대장동 의혹'을 꺼내든 것이다.

이 후보는 “국민 여러분께 국민의힘이 비록 방해하고 저지했다고 하더라도 100% 공공개발로 못한 점, 국민께 실망 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면서도 “윤 후보님, 오늘 국민들의 민생과 경제가 정말 어렵다. 지금 말씀하신 것은 제가 일부러 국정감사를 자청해 이틀 동안 탈탈 털다시피 검증한 사실이고 최근 언론까지 검증했고 검찰까지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시 얘기하면서 시간낭비 하기 보다는 가능하면 민생과 경제 이야기를 많이 하면 어떨까 싶다. 어렵게 만든 토론회 아니냐”며 윤 후보의 질문을 '네거티브' 공세로 규정하며 차단막을 쳤다.

하지만 윤 후보는 “(대장동은) 대단히 중요한 문제다. 특정인에게 천문학적 특혜 주는 부분에 대해서 국민들 관심 많이 가지고 계시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지난번 법정에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설계는 시장 지시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며 “이런 개발 사업에서 어떤 특정인, 몇 사람에게 3억5000만원을 투자한 사람에게 배당받을 수 있는 최상한선의 캡을 씌우지 않고 설계를 했다는 자체가 문제 있는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이 후보도 더이상 참지 않고 반격에 나섰다.

그는 “부정부패는 그 업자를 중심으로 이익을 준 사람"이라며 "윤 후보는 이익을 주셨고, 저는 이익을 뺏었다. 공공환수는 5800억원까지 했다. 국민의힘이 이익을 주기 위해서, 민간 개발을 하기 위해서 난리 쳤지 않나”라고 받아쳤다.

이어 "'이재명 12년 찔렀더니 씨알도 안먹히더라' 말하던 그 분들이 '내가 한 마디만 하면 윤 후보 죽는다' 이야기 한다. 저는 이익을 본 적이 없다. 윤 후보는 부친 집을 관련자들이 사줬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오른쪽)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 앞서 리허설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

▶계속된 '대장동' 신경전..尹 "답을 못하시네" 李 "특검 뽑나" = 윤 후보는 이후 두 번째 주도권 토론 시간에도 대장동 의혹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그는 "(이 후보가) 자꾸 국민의힘 이야기 하시던데, 국민의힘 의원이 대장동 사업 기획하고 개발 진행한 건 아니지 않느냐"며 "여기에 대해서 입장을 명확하게 말씀해주셨으면 한다. 많은 국민이 궁금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으로서 당연히 개발사업 비용과 수익을 정확히 인식하셨을 것이고 개발사업은 아파트만 짓는 게 아니라 도로도 만들고 터널 뚫고 공원 만들고 하는 것"이라며 "그런 거 만들었다고 이익 환수했다고 이야기하진 않는다. 도시 기반 조성 다 하고 그리고 현금이 남았다면 그걸 어떻게 배당하냐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 과정에서 사회자가 윤 후보의 질문 시간이 1분30초가 넘어갔다고 지적하자 이 후보는 "국가 경영에서 규칙이 중요하다"며 두 후보 간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재명 성남시장에게 '너는 왜 국민의힘이 막았다 할지언정 100% 환수가 바람직한데 못했느냐'는 비난을 이해하고 부족했다 사과드리지만 분명한 건 공공개발 못하게 LH 포기시키고 업자 부정대출 봐주고 뇌물 받아먹고 거기서 이익 취하고 성남시 공공개발 못하게 막은 국민의힘"이라며 "윤석열 후보가 하실 말씀은 아니다"라고 역공을 폈다.

그러나 윤 후보는 "제가 묻는 건 어떻게 김만배, 남욱, 정영학 합쳐서 3억5000만원 넣은 사람한테 1조 가까운 이익이 돌아가게 설계했냐가 국민 관심"이라며 "그 사람들이 시장 제끼고 한 것인가 아니면 너무 사업이 위험성이 많아서 3억5000만원 밖에 리스크는 없지만 남은 건 다 먹게 설계해준 것이냐"고 따졌다.

그러자 이 후보는 윤 후보의 검찰 재직 시절 부산저축은행 부실수사 의혹과 김만배 씨 누나의 윤 후보 부친 집 구매를 거론하며 반격했다.

이 후보는 "(검찰이) 저축은행 대출 비리는 왜 봐줬을까 생각해 보셨나. 김만배 누나는 왜 (윤 후보) 아버지 집을 사줬을까. '이재명은 찔러도 씨알이 안 먹히더라. 비밀 평생 간직하자'는 사람(김만배)이 '입만 벙긋하면 윤석열은 죽는다'는 말을 왜 할까"라고 맞받았다.

윤 후보가 "제 질문에 대해 다른 거 이야기하시니 여기에 대해 답을 못하시네"라고 지적하자 이 후보는 "여기는 특검 뽑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날을 세우며 두 후보 간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대장동 이슈와 관련해선 안 후보나 심 후보도 윤 후보에 가세하며 이 후보를 둘러싼 '1대 3' 구도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안 후보는 “대장동이 특정 민간에게 1조원 가까운 이익을 몰아준 것은 개발이익완전환수제와는 전혀 다른 방향 아닌가”라고 꼬집었고, 이 후보는 “제가 윤 후보께 이 자리에서, 국민의힘이 막아서 못 만들고 있는 법에 찬성하시고 입법하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심 후보도 이 후보를 향해 "투기 세력과 결탁한 공범이냐, 무능이냐 둘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 앞서 앞서 리허설 준비를 하며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

▶부동산 이슈..李 "文정부 후계자 아냐" 尹 "답은 정권교체밖에" =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선 여야 후보 할 것 없이 모두 현 정부 정책을 비판했다. 다만 공급이나 세제 등 구체적인 대안 제시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이 후보는 현 정부 부동산 정책을 점수로 매겨달라는 안 후보의 요청에 "숫자로 매기긴 어려운데 매우 잘못된, 부족한 정책이었다"며 "그래서 저희가 여러 차례 사과드렸다"고 했다.

이 후보는 또 '문재인 정권의 후계자가 맞느냐'는 질문에 "후계자는 아니다"라며 "새로운 이재명 정부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윤 후보는 안 후보가 '부동산 정책 실패에 대한 문재인 정권 정책 참모들에 대한 국회 청문회' 필요성을 주장하자 "그렇다고 해서 (문재인 정부 인사들이) 반성하거나 개전의 정이 없기 때문에 답은 정권교체밖에 없다"고 말했다.

여야 후보들은 '당선되면 가장 먼저 손 볼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도 비슷하면서도 각기 다른 답을 냈다.

이 후보는 "대대적 공급 확대 위한 정책이 제1순위"라며 "지금 우리 사회 부동산 문제로 고통 겪고 계시다. 결국 수요 공급 적절하게 작동하는 시장에서 해결돼야 하는데 지나치게 공급 억제한 측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이 내집 마련 꿈 이루도록, 시장이 안정화되도록 대대적 공급정책 제일 먼저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내집이든 전셋집이든 일단 집을 구하는데 걸림돌 되는 제도를 제거해야 할 것 같다"며 "먼저 대출규제를 완화해 집 사는데 대출 받을 수 있게 하고, 7월이면 임대기한 만료돼 전세가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임대차 3법 개정 먼저 하겠다"고 답했다.

안 후보는 "현재 자가 보유율이 61%인데 저는 임기 말까지 80%까지 올리도록 최선 다하겠다"며 "부동산 정책 목표는 바로 주거안정"이라고 답했다.

그는 "주택 가격 안정이 필요하다"며 "제가 대통령이자 되면 바로 많은 공급을 통해서 집이 없는 사람들이 자기 집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심 후보도 "집값 안정이 가장 시급하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집값이 최정점이고 집값 하향 안정화 시킨다는 정치권 합의가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땅과 집으로 돈 버는 시대 끝내겠다는 합의를 이뤄내겠다"며 "공급정책은 44% 집없는 서민에게 우선적으로 정책 중심에 두어져야 한다는 것을 정치권에서 합의 이끌겠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 앞서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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