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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측, 이준석 겨냥 “제1야당, 쥐뿔도 없어…李도 어쩌다 대표돼”
뉴스종합| 2022-02-04 09:28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왼쪽)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4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를 거듭 평가절하하자 “제1야당은 내용이 쥐뿔도 없다”고 맞받아쳤다. 이 대표와 안 후보 측의 단일화를 둘러싼 신경전이 감정싸움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이 본부장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국민의힘은) 보여주는 게 뭐가 있나. 쥐뿔도 없는데 반사이익으로 지지율이 좀 높은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안 후보와의) 단일화가 실제 도움이 되느냐부터 상당히 의구심을 갖고 보고 있다”며 “2주쯤 전, 안 후보가 일시적으로 윤 후보의 지지율이 빠지는 부분을 받으면서 의기양양해 하면서 이야기했지만, 그 뒤에 보면 기고만장해서 결국 지지율 하락세를 또 겪지 않았나. 프로야구도 시즌 초기에 반짝 잘하다가 내려갈 팀은 내려가고 이런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본부장은 이에 대해 “교만하고 기고만장하고 이러면 안 되는 것”이라며 “저희가 거기에 대해 뭐 특별하게 언급할 가치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표도 어쩌다 대표가 됐다. 그러면 정치적 지위로는 정치지도자의 위치”라며 “말을 하는 데 있어서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는 화법을 쓰면 본인의 장래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겠는가, 그런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그는 여야를 막론하고 안 후보와의 단일화 요구가 나오는 것에 대해선 “이 대표 말과 관계없이 다양한 분들이 안 후보와 연대를 해야 한다고 말씀을 하시는 걸 알고 있다. 많은 분들이 비공식적으로 저희와 접촉을 했으면 하는 분들도 계신다”며 “그런데 안철수의 이름으로 정권교체를 하러 나왔기 때문에 일단 지금 우리 길을 묵묵하게 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한테 단일화 물어보지 마시고 혼자서 단일화라는 말을 매일 입에 달고 다니면서 북 치고 장구 치는 사람들 있지 않나. 그런 사람한테 물어보시는 게 더 맞다”고 덧붙였다.

이 본부장은 또, “저희 (대선후보) 등록서류 다 준비해놨다”며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지상파 방송 3사가 공동주최한 대선후보토론회가 열린 3일 서울 KBS 스튜디오에서 심상정 정의당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 윤석열 국민의힘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왼쪽부터)가 토론회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본부장은 전날 열린 4자 TV토론와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대략난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허장성세’, 안 후보는 ‘개혁본색’,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진보작렬’이었다고 각각 평가했다.

그는 “이 후보는 평소 말을 잘 하시는 편인데 내용이 생각보다 부실했고 초기에 대장동 게이트에 스텝이 꼬였다”며 “윤 후보는 있어 보이는 제스처는 많이 쓰셨지만 결국은 국정 파악이 잘 안 돼 있다”고 했다.

안 후보에 대해선 “토론 주제에 대한 이해도가 제일 높았다”며 “무엇보다 공적연금 개혁이나 고용 세습, 우리 사회의 개혁 과제에 대해 확고한 입장을 잘 설명해주셨다. 또, TV토론 사상 처음으로 후보 간에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추켜세웠다.

안 후보는 전날 TV토론에서 “국민연금 개혁은 누가 대통령이 돼도 하겠다고 우리 네 명이 공동 선언하는 게 어떤가”라고 제안했다. 이에 이 후보는 “좋은 의견”이라고 말했고, 윤 후보는 “이 자리에서 약속하자. 안 할 수가 없다”고 대답했다. 심 후보 역시 웃음으로 동의의 뜻을 밝혔다.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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