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尹 45.7% 李 40.0%…한달만에 재역전
뉴스종합| 2022-02-04 12:01

30여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 다자 가상대결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4일 나왔다. 설연휴 이후 민심의 흐름을 엿볼수 있는 조사로, 두 후보의 위치가 또다시 바뀌면서 혼전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부동층과 지지후보 교체 의향이 크게 줄어든 것이 특징이다.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에게 집중됐던 배우자 검증의 칼날이 설 연휴 기간 ‘과잉 의전 논란’이 불거진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로 향하면서 이 후보가 부정적인 영향을 더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윤 후보는 이달 초 선거대책위원회의 전격 해체를 통한 쇄신책 등 승부수가 지지율 상승세로 이어진 흐름이다. 윤 후보는 이 후보에게 빼앗겼던 20대와 중도층에서 과반으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헤럴드경제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윤 후보는 직전 조사(작년 12월 27~28일)보다 7.9%포인트 상승한 45.7%를 기록했다.

이 후보는 2.9%포인트 하락한 40.0%로 집계됐다. 윤 후보는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내 5.7%포인트 격차로 이 후보를 밀어내고 5주 만에 선두자리를 탈환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6.9%,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2.7%였다. ▶관련기사 4·5·6면

윤 후보는 20대에서 34.8%포인트 오른 53.7%를 기록했다. 중도층 지지율도 13.5%포인트 끌어올리며 51.2%를 얻어 과반에 성공했다. 이 후보는 20대에서 15.1%포인트 빠진 22.0%를, 중도층에서 4.3%포인트 떨어진 34.8%를 기록했다.

이강윤 KSOI 소장은 “설 연휴기간 불거진 이 후보 부인 김혜경 씨 과잉의전 논란이 일정 부분 이 후보 지지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며 “합리성과 상식을 중시하는 중도층이 이 후보에게서 이탈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차기 대선까지 한 달여를 앞두고 부동층과 지지후보 교체 의향이 크게 줄었다. 부동층은 3.7%(지지할 후보 없음 2.9%+잘 모름 0.8%)로 지난 조사 대비 6.1%포인트나 감소했다. 지지후보를 계속 지지하겠다는 의견은 85.8%로 11.4%포인트 증가한 반면 바꿀 수도 있다는 의견은 12.6%로 10.3%포인트나 감소했다.

윤 후보 지지층 59.7%는 윤 후보 지지 이유로 “정권교체를 위해서”를 꼽았고, 이 후보 지지층 57.5%는 “후보의 자질과 능력이 뛰어나서”라고 응답했다.

보수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선 윤 후보 쪽으로 무게가 쏠렸다. 야권후보 단일화와 관련된 후보별 경쟁력을 물어본 결과, 47.4%가 윤 후보를, 30.3%가 안 후보를 선택했다.

차기 대선 성격과 관련해서 ‘현 정부의 국정운영 심판을 위해 야당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정권교체론은 2.4%포인트 오른 50.0%로 다시 과반을 차지했다. ‘안정적 국정운영과 연속성을 위해 여당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국정안정론은 0.7%포인트 하락한 40.1%였다.

정당 지지율을 보면 국민의힘 37.1%, 민주당 35.0%, 국민의당 10.2%, 정의당 4.4%였다. 국민의힘 2.6%포인트, 민주당 3.7%포인트, 국민의당 3.3%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부동산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할 것으로 생각되는 후보는 윤 후보(40.2%)와 이 후보(39.5%)가 팽팽했다.

이번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자동응답조사(ARS) 100%로 진행됐으며, 전체 응답률은 8.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강문규 기자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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