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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문화공정 반대”…中 올림픽에 등장한 ‘한복’ 공개 비판
뉴스종합| 2022-02-05 10:23
2022 베이징 올림픽 개회식에 등장한 '한복'.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문화를 탐하지 말라”며 사실상 중국의 ‘한복 공정’에 반대 메시지를 냈다. 그간 중국에 일방적 저자세를 취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여권의 분위기를 의식한 듯 공개 비판 메시지를 낸 이 후보는 앞서 미중 갈등 관계에 대해서도 “어느 한쪽을 선택하는 것은 굴종적 자세”라며 실용외교를 강조했다.

이 후보는 지난 4일 오후 자신의 SNS를 통해 “문화를 탐하지 말라. 문화공정 반대”라는 메시지를 게시했다. 메시지의 대상이나 배경에 대한 설명은 없었지만, 전날 진행된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벌어진 ‘한복 논란’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앞서 중국은 올림픽 개회식에 중국 내 56개 민족 대표 등이 참여한 ‘소시민들의 국기 전달’이라는 공연 과정에서 한복을 입은 참석자를 대표로 내세웠다. 해당 참석자가 입은 의복은 흰색 저고리에 분홍색 치마를 입었고, 머리 역시 댕기머리를 한 모습으로 전형적인 한국 전통 한복의 모습이었다.

중국은 그간 한국 전통 의상인 한복을 ‘한푸’(汉服)라고 부르며 한족의 전통 의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2030을 중심으로 “한국의 전통 의상까지 중국이 훔치려 한다”는 ‘한복 공정’ 비판이 거셌다. 이날도 올림픽 개회식에서 한복을 입은 참석자가 중국을 대표해 등장하자 주요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중국이 동북공정을 시도하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 후보가 이례적으로 중국을 비판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공개한 것은 그간 문재인 정부와 여당이 중국에 저자세를 취했다는 2030의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의 친중 정책에 대한 비판이 거센 상황에서 중국에 치우치지 않는 ‘실용외교’를 강조해온 이 후보가 차별화를 시도했다는 것이다.

앞서 이 후보는 미중 외교 갈등 상황에 대한 입장에 “어떤 분이 모호함을 피해서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 한다고 하던데 가장 위험한 생각”이라며 “가장 비주체적이고 굴종적인 자세고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는,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그런 태도다. 우리 중심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대인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주장하는 반중은 경계하면서도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이 후보는 “미국과 중국을 동시에 선택할 수 있는 식으로, 둘 다 선택 안 할 수도 있고 사안에 따라 어느 한쪽을 조금 더 많이 선택할 수도 있다”라며 “과거처럼 위축되고 소심해질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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