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중국에 첫 金 안긴 쇼트트랙…‘평창 감독’ 김선태가 이끌었다
엔터테인먼트| 2022-02-06 09:35
5일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녀 혼성계주 결승에서 1위를 차지한 중국팀의 김선태 감독(왼쪽 첫 번째부터)과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 기술코치가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평창의 영광을 나눴던 김선태 감독과 대표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김선태(46) 감독이 이끈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쇼트트랙 2000m 혼성 계주 결승에서 우승하며 중국에 이번 올림픽 첫 금메달을 안겼다. 두 대회 연속 개최국 지도자로 나서 해당 국가에 금메달을 안기는 진기록이다. 반면 감독 선임에 실패해 전임 감독 체제로 출전한 한국은 빈손으로 다음 종목을 노리게 됐다.

중국은 5일 중국 베이징 수도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 올림픽 쇼트트랙 2000m 혼성 계주 결승에서 2분37초34의 기록으로 이탈리아(2분37초39)를 제치고 우승했다.

김선태 감독은 2018 평창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다. 이후 1년 뒤 중국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고, 2021년부터는 정식으로 감독직을 맡았다. 올림픽 금메달을 6관왕을 자랑하는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도 김 감독과 함께 중국 선수들을 지도했다.

5일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녀 혼성 계주 결승전에서 중국의 우승으로 기뻐하던 안현수 기술코치의 눈시울이 붉어져 있다. 왼쪽은 김선태 감독. 연합뉴스

혼성 계주는 이번 올림픽에서 처음 도입된 부문으로, 단거리가 강한 중국의 선전이 예상된 주력 종목이다. 남녀 각각 2명, 총 4명의 선수가 한 팀을 이뤄 500m씩 총 2000m를 달린다. 조 2위까지 준결승에 오르고, 조 3위는 기록이 좋은 2개 팀이 준결승에 진출한다.

준결승 3위에 머무른 중국은 비디오 판독 끝에 2위로 들어온 미국이 실격돼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심판진은 미국이 중국 선수끼리 터치가 이뤄지던 찰나를 방해 했다며 실격 판정을 내렸다. 그러나 실격 상황에서 중국 선수들은 서로 터치를 하지 못한 점이 도마에 올랐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규정에 따르면 계주에선 반드시 터치가 이뤄져야 한다.

5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혼성계주 2000m 준준결승 1조 경기. 대한민국의 박장혁이 넘어지고 있다. [연합]

감독 없이 출전한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같은 종목에서 예선 탈락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지난해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선수단을 이끌 신임 감독을 선발하기 위한 공개모집에 수차례 나섰지만 결국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 올림픽 때마다 반복되는 잡음을 무마하기 위해 신임 감독 선임 기준을 높게 잡으면서, 이에 걸맞은 후보를 찾지 못한 것. 결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안중현, 김병준(이상 남자 대표팀), 이영석, 이소희(이상 여자 대표팀) 전임 코치 체제로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했다.

이날 한국은 쇼트트랙 2000m 혼성 계주 첫 경기인 준준결승 1조에서 결승선 세 바퀴를 남기고 박장혁(스포츠토토)이 넘어져 3위(2분 48초 308)로 들어왔다.

최민정(성남시청), 이유빈(연세대), 박장혁, 황대헌(강원도청)이 출전한 우리나라는 박장혁이 세 바퀴를 남기고 넘어지면서 2위 안에 들지 못했고, 이어 열린 2, 3조 결과에서 3위 팀들의 성적이 한국보다 좋아 준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5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예선과 남자 1000m 예선이 열렸다. 대한민국의 황대헌(왼쪽 사진)과 최민정(오른쪽 사진)이 질주하고 있다. [연합]

우리나라는 앞서 열린 여자 500m 예선에서 최민정이 준준결승에 진출했고, 남자 1000m 예선에서는 황대헌, 박장혁, 이준서(한국체대)가 모두 준준결승에 올랐다.

여자 500m와 남자 1000m 메달이 정해지는 결승은 7일 열린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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