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민주당, '李지지' 盧 전대통령 가상영상 삭제…국힘·친문 모두 비판
뉴스종합| 2022-02-06 16:29
유튜부 캡쳐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더불어민주당은 6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가상으로 나와 이재명 대선 후보를 지지한다는 영상을 당 공식 채널에서 삭제했다. 이 영상은 국민의힘은 물론 노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민주당은 전날 공식 유튜브 채널 '델리민주'에 '두 번 생각해도 이재명입니다 #노무현의편지'라는 제목의 2분 분량 영상을 게시했다. 이 영상에는 가상의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나와 "저 노무현은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며 가난과 역경을 딛고 일어나 오직 국민만을 생각하며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기득권과 싸워 이겨내는 정의로운 이재명 후보를 지지합니다"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겼다. 가상의 노 전 대통령은 또 "제 아내 권양숙 여사님도 저와 닮은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다고 합니다. 정말 잘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친문 성향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 사에서도 이 영상을 이 영상을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재한 것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친문 성향으로 분류되는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에는 "제 정신이 아닌 것 같다", "노무현 재단에서 대처해야할 것 같다"는 등의 글이 올라왔고, 트위터에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노무현 재단은 고인의 동의없이 노무현 대통령을 광고에 이용한 민주당을 고발하라", "노무현 대통령을 이런식으로 모욕했다"는 등 영상에 대한 항의성 게시글이 잇따랐다.

결국 민주당은 이 영상을 내렸다. 권혁기 선대위 공보부단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공지를 통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영상은 민주당과 선대위에서 제작한 것은 아니며, 지지자가 제작한 것"이라며 "이 영상을 어제 델리민주에 게시하였고, 지적이 있어 영상을 내렸다"면서 "이와 관련하여 송영길 당 대표는 해당 본부에 경고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한상현 국민의힘 청년보좌역은 페이스북을 통해 "고인의 목소리를 합성해 선거 캠페인에 쓴다니,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발상인가"라며 "민주당은 엽기적인 강령술 정치를 멈추시라. 그저 경악스럽다"고 비판했다. 박민영 국민의힘 청년보좌역 역시 "민주당 선거 포기했나요"라는 반응을 보였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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