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개막식 한복 논란, 李 “대국이 이래서야” vs 김은혜 “의심스런 역사관”
뉴스종합| 2022-02-06 17:40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5일 경남 창원시 현대로템 창원공장에서 경남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한복을 입은 조선족 여성이 등장하며 빚어진 중국의 문화 동북공정 논란에 국내 정치권도 들썩이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난 5일 경남 창원 현대로템을 찾은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중국 정부가 과거에 역사 공정을 통해 대한민국 국민의 자존심을 훼손한 사례가 있다”며 “그 후에도 계속 동해안, 서해안에 불법 어선을 방치해서 대한민국 국민, 특히 어민의 분노를 사게 한 일이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최근에 다시 문화공정이라는, 우리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대국으로서 과연 이래야 하느냐’는 의심이 들 정도로 납득하기 어려운 정책이 시행되는 것 같다”며 “김치, 한복, 심지어 특정 세계적인 스타 연예인이 어디 출신이다, 이런 얘기까지 할 정도로 지금 문화공정이라고 하는 것이 심각하게 우리의 자존심을 훼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의 대중 발언이 강경한 듯 보이나, 야권은 이 후보가 중국을 ‘대국’이라고 언급한 것에 반발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공보단장은 6일 “중국이 대국이라니. 들킨건가. 실언인가”라면서 “집권여당 후보의 의심스러운 역사관, 입장을 밝히라”고 공격했다.

김은혜 공보단장은 “이런 중국을 '대국'이라 칭한 여당 대선후보의 발언은 더 당혹스럽다”며 “그간 중국에 더없이 겸손했던 과거를 되짚어 보면 ‘대국’이라는 표현이 과연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하기 위한 의도였는가는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과거 5년전 중국 외교부 천하이 부국장이 우리 기업인들에게 “소국이 대국에 대항해서야 되겠나”라는 망언을 했던 것을 언급한 김 단장은 “한국은 중국의 속국이었다라는 인식에서 중국이 자주 쓰는 단어가 대국”이라며 “위화도 회군을 주장한 이성계가 명나라를 거스를 수 없다며 4불가론을 앞세워 중국을 존대해 쓴 말 또한 ‘대국’이었다”고 일침했다.

김 단장은 “어제 아침엔 반중이었다가 오후엔 다시 친중으로 돌아선 듯한 이재명 후보의 역사관은 중화사상과 어떤 차이가 있나”라면서 “한국은 역사적으로 중국의 일부였다는 시진핑 주석의 미중 정상회담 발언에 찍소리 못한 우리의 굴욕 외교를 되풀이할 셈인가”라고 따졌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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