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차준환, 쿼드러플 필살기로 톱10 정조준…오서 코치 “메달도 가능”
엔터테인먼트| 2022-02-07 09:03
차준환이 6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경기장 인근 피겨스케이팅 훈련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남자 피겨스케이팅 간판스타 차준환(고려대)이 4회전 점프인 쿼드러플 필살기를 앞세워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톱10 진입에 도전한다.

차준환은 8일 오전 10시 15분(한국시각)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베이징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격한다. 차준환은 남자 싱글 5개 조 중 4조에서 5번째, 전체 30명 중 23번째로 나선다. 같은 조에서 강력한 메달 후보로 꼽히는 하뉴 유즈루, 우노 쇼마(이상 일본)와 경기를 치른다.

생애 두번째 올림픽 무대에 서는 차준환의 1차 목표는 한국 남자 피겨 첫 ‘톱10’ 진입이다. 첫 올림픽인 평창 대회에서 역대 가장 높은 15위에 올랐고 이번엔 이를 넘어 10위 이내를 목표로 한다. 올시즌 기록만으로 이미 톱10에 올라 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남자 싱글 선수들의 올시즌 베스트 점수를 보면, 차준환은 30명의 출전 선수 중 7위에 자리했다. 한국 피겨사상 첫 금메달을 차지한 올해 4대륙선수권대회서 기록한 개인 최고점 273.22점이다. 290점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네이선 첸(307.18점)과 빈센트 저우(미국·295.56점), 우노 쇼마(일본·290.15점) 뿐이다.

차준환은 쇼트프로그램에서 쿼드러플 살코, 프리스케이팅에서 쿼드러플 살코와 쿼드러플 토루프 점프를 뛸 예정이다. 쿼드러플 살코는 기본 배점 9.70점, 쿼드러플 토루프는 9.50점의 고난도 기술이다. 트리플 점프보다 약 2배 이상 높은 배점이 걸려 있어 쿼드러플 점프를 모두 클린한다면 톱10을 넘어 시상대까지 바라볼 수 있다.

분위기는 좋다. 차준환은 4대륙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쿼드러플 살코를 클린 처리했고,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쿼드러플 살코를 성공했다. 프리스케이팅에서 시도한 쿼드러플 토루프는 언더로테이티드(under rotated·점프의 회전수가 90도 이상 180도 이하로 모자라는 경우) 판정을 받았다. 올림픽서 쿼드러플 토루프까지 성공한다면 280점 고지도 밟을 수 있다.

차준환이 6일 훈련 도중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

전담 지도자인 브라이언 오서 코치도 밝은 전망을 내놨다. 오서 코치는 “4대륙선수권 우승 이후 차준환을 보는 주변의 시선이 달라졌다. 그동안 하뉴 유즈루, 네이선 첸 등 세계적인 선수들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지만, 지금은 충분히 주목받을 만한 연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며 “메달 획득도 불가능하진 않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차준환은 “베이징에 온 뒤 갈수록 점프가 잘 올라온다”며 훈련 내용에 만족감을 표한 뒤 “연습 때 하던 대로 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계획된 기술들을 잘 수행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좋은 순위는 그에 따라올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차준환은 그러면서 “코로나19로 힘드신 국민들에게 힘이 되는 연기를 하고 싶다. 응원해주신 만큼 좋은 경기로 보답하겠다”며 활짝 웃었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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