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CSIS 보고서…여의도 2배 IRBM도 배치 가능
美 폭격 대비해 의도적으로 북중접경 지역 선택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7일(현지시간) 북한이 자강도 화평군 회중리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부대 운용이 가능한 미사일 기지를 구축중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2020년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때 공개한 신형 ICBM. [헤럴드DB] |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북중접경 지역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부대 운용이 가능한 미사일 기지를 구축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7일(현지시간) 북한전문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 홈페이지에 게재한 보고서를 통해 북한 자강도 화평군 회중리 미사일 기지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지난달 21일 인공위성으로 촬영된 사진을 토대로 했다.
여의도 면적 2.9㎢의 두 배가 넘는 6㎢에 달하는 회중리 기지는 비무장지대(DMZ)로부터 북쪽으로 383㎞, 중국 국경과는 불과 25㎞ 떨어져 있다.
미국의 폭격에 대비해 의도적으로 북중접경 지역 인근에 건설한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회중리 기지가 북한의 ICBM 운용 가능한 연대급 부대를 수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로선 부대 배치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기지 공사가 완료되지 않았거나, ICBM 생산이 마무리되지 않았거나, 필요한 요원 부족 가능성을 언급했다.
보고서는 다만 회중리 기지에 ICBM을 단기에 실전배치할 수 없을 경우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배치할 것으로 내다봤다.
북한은 지난달 30일 IRBM인 지대지 중장거리탄도미사일 ‘화성-12형’을 정점고도 약 2000㎞, 비행거리 약 800㎞로 고각발사했는데 정상각도로 쏠 경우 최대 사거리가 5000㎞에 달해 평양에서 약 3400㎞ 떨어진 미국령 괌까지 직접 타격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의 이번 화성-12형 발사 역시 자강도에서 이뤄졌다.
보고서는 회중리 기지가 실제 운영 유지되고 있으며 소규모 개발도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운용본부와 보안시설, 지하시설, 거주공간, 농업지원시설 등을 갖추고 있으며 미사일은 물론 이동식발사차량(TEL)과 이동식거치대(TE) 등을 수용할 공간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과거 북한 영저리(영저동) 미사일 기지와 관련해 회중리 기지의 존재를 추정한 적은 있지만 ICBM 운용기지로 확인하는 보고서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영저리와 회중리는 15㎞ 가량 떨어져 있다.
보고서는 아울러 회중리 기지가 1990년대 후반 공사를 시작했다면서 북한의 미사일을 운용하는 별도의 군종사령부인 전략군이 가장 최근 완공한 기지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했다.
이어 북한이 공개하지 않은 20여개의 탄도미사일 기지 중 하나라면서 그동안 북미협상에서 다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