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종로 전략공천 결정…중량급 인사 거론
서초갑, 전희경·이혜훈·정미경·조은희·전옥현 ‘각축’
10일 경선…당원 50%·일반 여론조사 50% 반영
민주, 서초갑 이정근·대구 중남구 백수범 공천 확정
권영세 국민의힘 3.9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달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내달 9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3·9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여야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열세 지역으로 꼽히는 서울 서초갑과 대구 중남구 공천자를 확정한데 이어 국민의힘 역시 지역별 공천 방침을 확정했다.
3.9 재보선은 대선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도는 낮지만 5석이나 걸려있는 만큼 ‘미니 총선’으로 꼽혀왔다. 여야가 일부 지역 무(無)공천을 결정하며 다소 긴장도가 떨어졌지만, 여전히 대선 표심과 연동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여야 모두 긴장의 끈을 높을 수는 없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3.9 재보선은 서울 종로·서초갑·대구 중남구·경기 안성·충북 청주상당 등 5곳에서 열린다. 앞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보궐선거 귀책사유가 있는 지역에 대한 무공천 방침을 밝힌 상태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서울 서초갑과 대구 중남구 등 2곳만, 국민의힘은 대구 중남구를 제외한 나머지 4개 지역에 공천을 진행한다.
일단 국민의힘은 서울 종로를 우선추천(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하고, 서초갑에서는 5인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정치 1번지’로 꼽히는 종로의 경우 민주당이 공천을 하지 않는 만큼 국민의힘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그만큼 전략공천에 대한 기존 출마자들의 반발 등이 터져 나올 가능성이 있다.
공천관리위원회는 아직까지 종로 전략공천자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당 안팎에서는 종로의 상징성을 고려해 원희룡 정책본부장, 나경원 전 원내대표, 유승민 전 의원,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 중량급 인사를 공천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의 단일화 논의 과정에서 활용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서초갑에서는 불꽃 튀는 ‘5파전’이 예고됐다. 현직 서초갑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전희경 전 의원과 이혜훈 전 의원, 정미경 최고위원, 조은희 전 서초구청장, 전옥현 전 국가정보원 제1차장이 출마를 선언했다. 서초갑 역시 보수세가 강한 지역인 만큼 국민의힘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내부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이들은 앞서 서초갑 조직위원장 공모 당시부터 신경전을 벌여온 상황이다.
경선은 오는 10일 진행된다. 당원 50%,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로 진행되며,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1일 상위 1, 2위를 대상으로 결선을 진행한다. 단, 조은희 전 구청장의 경우 앞서 유일한 서울 내 현직 야당 구청장임에도 당과 상의 없이 재보선 출마를 위해 사퇴한 점을 고려해 5% 감점 페널티를 받는다.
국민의힘은 이밖에도 충북 청주 상당에서 김기윤 변호사, 윤갑근 전 대구고등검찰청 검사장, 정우택 전 의원 세 명이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경기 안성에는 김학영 전 의원을 단수 추천했다.
전날 민주당 역시 최고위원회를 열어 서울 서초구갑에 이정근 미래사무부총장을, 대구 중남구에 백수범 변호사를 전략공천하기로 결정했다. 이 사무부총장은 현재 민주당 서초갑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고, 백 변호사는 전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평가자문단으로 활동했다.
yun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