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메달 아쉬움 툭툭 털어버린 이상호 “후회없는 경기, 후련합니다!”
엔터테인먼트| 2022-02-08 18:59
이상호가 8일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16강전에서 역주하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아쉬운 0.01초 차. 기대했던 메달은 못땄지만 주눅들지 않았다. 전력을 쏟아부었고 후회없는 경기를 했기 때문이다. '배추보이'는 씩씩하게 말한다. “후련합니다!”

한국 스노보드 간판 이상호(하이원)가 0.01초 차이로 4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2회 연속 메달 도전이 좌절됐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이상호는 8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의 겐팅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키 스노보드 남자 알파인 평행대회전 준준결승에서 빅 와일드(러시아올림픽위원회)에게 0.01초 차로 져 탈락했다.

올시즌 월드컵 랭킹 1위, 베이징 동계올림픽 예선 1위. 압도적인 기량으로 금메달까지 승승승장구할 것으로 기대됐던 터라 아쉬움은 더 컸다. 그러나 이상호는 아쉬움을 금세 털어버렸다. 스스로에게 약속한 '후회없는 경기'를 완성했기 때문이다.

이상호가 0.01초 차로 4강 진출에 실패한 뒤 아쉬워 하고 있다. [연합]

이상호는 경기 후 "0.01초라는 게 사실 거의 사실 동시나 다름없는데 0.01초나 1초나 진 것은 진 것이라 숫자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패배를 깨끗이 받아들였다. 그러면서 "주위에서 기대하신 금메달을 갖고 오지 못했지만 그래도 후회가 남지 않는 경기를 하자는 제 개인적인 목표는 이뤘기 때문에 후련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상호는 "(쇼트트랙이) 어제 불미스러운 판정으로 너무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며 "제가 또 열심히 해서 메달을 획득해서 기분 좋게 만들어드리고 싶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베이징 올림픽 기간 SNS에 일상을 담으며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한 이상호는 이날 경기를 마친 후 SNS에 글을 올려 팬들에게 인사했다. 이상호는 "아쉽지만! 정말 후회없는 경기를 했고 후련합니다. 많은 응원과 관심 너무 감사합니다"고 올렸다. 많은 팬들과 동료들은 끝까지 좋은 경기를 보여준 이상호에게 칭찬과 감사의 댓글을 달았다.

9일 귀국하는 이상호는 "시즌 남은 일정을 열심히 해서 종합 1위로 마무리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올림픽을 준비하느라 고생한 저 자신에게 잘 버텼다고 위로하고 토닥여주고 싶다"고 했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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