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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주춤, 단일화 전방위 압박에도…安 ‘완주’ 강조하는 이유
뉴스종합| 2022-02-09 10:52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오른쪽)가 지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를 향한 야권 단일화 압박 수위가 거세지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는 연일 완주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정치적 명분·실리의 부재, 국민의힘과의 ‘자리 나누기’로 비춰질 수 있다는 부담요인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국민의당 안팎에서 안 후보를 둘러싼 야권 단일화 요구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안 후보 지지를 선언한 인명진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두 세력이 5년 동안 화학적 결합이 돼서 원만하게 국정수행을 해야 하는데 (양당 간) 신뢰관계가 다져지는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 전 위원장은 전날 안 후보가 윤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에 나서지 않는다면 지지를 철회하겠다고도 했다. 앞서 최진석 국민의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도 단일화와 관련해 ‘정치는 생물’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YTN라디오에서 안 후보를 겨냥해 “당비 수입이 없어 (선거비용을) 거의 사비로 다 내야 한다”며 “(안 후보가) 선거를 완주할 상황은 아닌 걸로 보인다”며 압박성 발언을 내놨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오른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2022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반면, 안 후보는 연일 ‘완주’를 천명하는 상태다. 안 후보의 입장에서 윤 후보가 먼저 적극적으로 다가오지 않는 한 단일화에 나설 정치적 명분과 이득이 없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기득권 양당구조 혁파를 명분으로 출마한 안 후보가 국민의힘과의 단일화 논의에 먼저 손을 내민다면 기존 행보와 모순된다는 것이다.

현실적으로는 단일화를 먼저 거론하는 쪽이 협상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된다는 문제도 있다. 여기에 국민의힘 일각에서 안 후보와의 단일화 조건으로 거론되는 국무총리직, 종로 보궐선거 후보직 제안 등을 수용하게 되면 국민들에게 ‘자리 나누기’로 비춰질 가능성도 있다.

‘철수’ 이미지도 안 후보에게 부담이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는 “(안 후보는) 본인이 완주해서 의미있는 득표만 하면 나름대로 ‘철수한다’는 이미지를 불식시킬 수 있다. 안 후보 입장에서는 지금 단일화를 할 이유가 없다”며 “단일화 키는 윤 후보가 쥐고 있는 셈인데 단순히 자리를 나누는 게 아닌 문과 대통령, 이과 국무총리 이런 식의 명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야권 단일화를 둘러싼 공방이 사전투표 직전까지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관계자는 “저희 내부에도 일부 단일화 관련 부정적인 판단이 있고, 안 후보 측에서도 여론조사 방식을 놓지 않으려 할 텐데 그러면 협상 과정에서 국민 피로도가 한층 높아질 수 있다”며 “양측 모두 최대한 지지율 추이를 살펴보다 결론을 내리지 않겠나”고 내다봤다.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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