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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는 2만원, 이분은 5만원” 나이 많으면 연애도 ‘바가지냐’
뉴스종합| 2022-02-09 17:42
틴더가 지난해 9월 공개한 공식 광고 속 배우 신구(85). 자유로운 만남을 지원하는 소셜 디스커버리 앱의 이미지를 강조했지만 20대와 50대 이상 이용자의 유료 멤버십 요금 차이가 최대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틴더 유튜브]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친구 만나는 데에 눈치 볼 것도 없고, 잴 것도 없다더니… 나이 많으면 돈 더 받았다!”

글로벌 데이팅 앱(애플리케이션) ‘틴더’가 연령에 따라 유료 멤버십 요금에 차이를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와 50대 이상 이용자의 요금 차이는 최대 2배에 달한다. 지난해 배우 신구를 모델로 기용해 “틀린 선택은 없다”며 취향·관심사에 따른 자유로운 만남을 강조하는 브랜드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지만 실제로는 연령에 따라 이용자를 차별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틴더는 2012년 만들어진 미국의 소셜 디스커버리 앱이다. 2명의 사용자가 서로의 프로필에 ‘좋아요’를 누르면 연결되는 시스템이다. 현재 190개국에서 40개 이상 언어로 서비스 중이다. 누적 다운로드 수가 4억5000건 이상에 달한다.

틴더 유료 멤버십 가격 비교

틴더의 유료 멤버십은 ‘플러스’ ‘골드’ ‘플래티넘’ 3개로 구분된다. 요금제에 따라 ‘좋아요 무제한’ ‘프로필 되돌리기’ ‘내가 받은 좋아요 확인’ 등 혜택이 달라진다. 1개월 이용 기준 요금은 20대 ▷플러스 1만3000원 ▷골드 2만원 ▷플래티넘 2만6000원이었다.

30대는 ▷플러스 1만3500원 ▷골드 4만원 ▷플래티넘 5만3000원, 50대 이상은 ▷플러스 2만6000원 ▷골드 3만9000원 ▷플래티넘 5만원이었다. 20대 사용자는 30대 이상의 사용자에 비해 반값에 요금제를 이용하는 셈이다. 30대는 요금제 간 가격 차이가 크게 설정됐다. 50대의 경우 요금제 간 가격 차이는 덜하지만 가장 저렴한 멤버십인 ‘플러스’의 가격이 다른 연령대 대비 2배 가까이 높았다.

틴더 앱 화면.

사용자 A(34)씨는 “20대인 동생과 네 살 차이인데 요금은 2배까지 차이가 난다”며 “나이 들었다고 ‘바가지요금’을 내야 하는 거냐”며 황당함을 표했다.

틴더 측은 “18~28세 사이 젊은 회원들에게 더 저렴한 구독료를 제공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연령 기반 가격정책은 조만간 중단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현재 미국, 영국, 브라질, 호주에서 해당 요금정책을 중단했다. 한국을 포함한 기타 국가는 2분기 말까지 폐지될 예정이다.

다만 틴더가 개인 이용자에 따라 가격을 차별화한다는 일각의 지적은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시민단체 ‘소비자 시민모임’은 국제소비자기구, 모질라재단 등과 함께 6개국에서 틴더 유료 멤버십을 조사한 결과, 틴더가 연령·성별·거주지역·성적 특성 등 개인 특성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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