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성폭행살인, 60년만에 꼬리잡혔다…일등공신은 ‘DNA’
뉴스종합| 2022-02-11 15:47
미 펜실베이니아주 경찰은 1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1964년 성폭행당한 후 살해당한 당시 9살 머리스 앤 치브렐라(그림)의 미결사건을 해결했다고 밝혔다.[연합]

[헤럴드경제=박승원 기자] 1960년대 9세 소녀를 납치해 성폭행하고 살인한 용의자가 약 60년 만에 꼬리를 잡혀 장기미제사건이 극적으로 해결됐다. 일등공신은 DNA였다.

오리무중이던 피해자의 시신도 뒤늦게 발견됐지만 범인은 1980년 38세의 나이로 자연사했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펜실베이니아주 경찰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1964년 3월 18일 당시 9살이던 머리스 앤 치브렐라의 시신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용의자의 시신을 찾아내 그의 DNA가 피해자 외투에서 채취한 DNA와 정확히 일치했다며 피해자 치브렐라는 당시 걸어서 학교로 가던 중 납치돼 성폭행 당한 뒤 목이 졸려 사망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범인은 폭행 전과가 있는 바텐더 제임스 폴 포르테(당시 22세)로 치브렐라나 그의 가족과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다.

사건 발생 후 수십 년이 지나는 동안에도 경찰은 범인을 끈질기게 쫓았고, 230명 이상의 인력이 투입됐다. 사건의 미제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포르테라는 용의자 이름을 확보한 것은 50년 이상이 지난 2020년에야 가능했다.

그 무렵 새로운 DNA 기술로 포르테가 속한 가족관계 계보를 그릴 수 있었고, 유전 계보 전문가인 에릭 슈베르트도 참여해 명단을 좁힐 수 있었다.

마크 배런 수석 조사관은 “이번 사건이 미국에서 유전자 계보를 이용해 해결된 미제 사건 중 4번째로 오래된 사건이자,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가장 오래된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pow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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