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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尹 난타전…李 “尹 부인, 주가조작”·尹 “대장동 수익금 어디로” [대선후보 토론]
뉴스종합| 2022-02-11 21:49

[헤럴드경제=홍석희·신혜원 기자] 여야 4당 대선 후보들은 11일 두 번째 TV 토론에서 대장동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등을 놓고 격돌했다. 지난 3일 첫 토론에서 등장하지 않았던 배우자 이슈도 처음 등장하며 한층 날 선 공방전이 펼쳐졌다.

대선을 26일 앞두고 열린 이번 토론회는 오후 8시부터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약 2시간 동안 진행됐다. 한국기자협회가 주최하고 연합뉴스TV 등 방송 6개 사가 주관했다.

'2030 청년 정책' 첫 주제 토론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대장동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놓고 격돌하는 등 난타전이 벌어졌다.

윤 후보는 청년 주택 정책과 관련, 이 후보의 성남시 대장동·백현동 개발 사업 당시 임대주택 비율이 줄어든 것을 거론하며 "이 후보의 대선 공약과 너무 차이가 난다"며 "기본주택으로서 임대주택 100만 채가 정말 진정성 있나"라고 물었다.

이 후보는 대장동 사안에 대해 "후임 시장이 있을 때 벌어진 일인데 객관적 결과적으로 보더라도 거의 동일한 수준이 공급됐다"며 "임대가 아니고 공공주택으로 바뀐 것이다. 오해 없기 바란다"고 답변했다.

윤 후보는 또 이 후보의 성남시장 재직 시절 성남산업진흥원의 특혜 채용 의혹을 거론하며 "평소 주장하는 공정과 다른 거 아닌가 싶다"고 말했고, 이 후보는 "지적한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당시에도 감사원에서 감사했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꺼내 들며 반격에 나섰다.

이 후보는 "부인께서 (2010년) 5월 이후로 거래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그 이후에) 수십차례 했다는 것이 있지 않으냐"며 "주가 조작은 피해자가 많이 발생하고, 공정과 전혀 상관이 없는데 이 점을 설명하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가 연루된 대장동 게이트에 비해 작은 사건임에도 훨씬 더 많은 (검찰) 인원을 투입했고 아직까지 문제가 드러난 것 없다"며 "2010년 5월까지 했다는 것은 재작년 유출된 첩보에 등장한 인물과의 거래가 그런 것이라고 말했고 경선 당시 계좌도 공개했다"고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왼쪽부터)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 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후보는 "대장동은 박영수 전 특검 딸, 곽상도 전 의원 아들이 돈을 받았다. 윤 후보님 아버님 집을 (대장동 관계자에게) 팔았다"며 "저는 공익환수를 설계하고, 국민의힘은 배임을 설계한 것"이라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에 "여기서 나온 돈 8천500억원이 도대체 어디로 흘러갔는지 검찰도 조사 안 하고 특검도 안 되지 않느냐"며 "이 자금이 누구 주머니에 있고 어디 숨겨져 있고 어디 쓰였는지 반드시 진상 규명이 돼야 한다"고 맞섰다.

윤 후보는 성남 백현동 개발 사업도 정조준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의 법률사무소 사무장이자 성남시장 선거 선대본부장을 하신 분이 개발시행업체에 영입되니 자연녹지에서 4단계 뛰어 준주거지역이 되며 용적률이 5배가 늘었다"며 개발 특혜 의혹을 언급했다.

이에 이 후보는 "사무장 이거 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2006년 떨어진 (성남시장) 선거에(선대본부장)"이라며 "한참 뒤 벌어진 일이고, 연락도 잘 안 되는 사람"이라고 반박했다.

윤 후보는 그러자 이 후보의 성남FC 후원금 및 두산건설 특혜 의혹을 꺼내 들며 "성남시장 재직할 때 3년 동안 현안 걸린 기업으로부터 165억원이라는 후원금을 받았는데 그 사용처와 성과급이 누구에게 갔는지 밝히라고 하는데 떳떳하게 밝히지 못하고 거부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윤 후보도 새만금 가서 원가로 토지 공급해주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나"라며 "윤 후보가 하면 기업 유치고, 제가 하면 특혜냐"고 반박했다.

이어 "자금 추적을 경찰이 다 했다"며 "사실이 아닌 것을 가지고. 검사가 왜 그러나. 사실관계를 이야기해야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모두발언부터 이, 윤 후보를 직격했다.

안 후보는 윤 후보의 '전(前) 정권 적폐수사' 발언과 이에 대한 여권의 '정치보복' 공세를 가리켜 "기득권 양당 1, 2번 후보 누가 당선되더라도 앞으로 5년간 국민은 반으로 갈라져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윤 후보의 공약인 공공기관 노동이사제와 관련, 윤 후보가 과거 '노동이사라고 해서 노조 출신이 아니라 노조 출신 변호사가 많다'고 언급했지만 실제 공공기관의 노동이사 상당수가 노조 출신이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여전히 노동이사제에 찬성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윤 후보는 "공공기관은 국민의 것이니 정부에서 임명한 간부들과 다른 입장에 있는 사람들이 이사가 돼 도덕적 해이를 제재할 필요가 있다"며 노동이사제 입장을 고수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이 후보 부인 김혜경 씨의 '과잉 의전' 논란과 관련, "사생활이 아닌 이 후보의 자격과 관련된 사안"이라며 "배우자 리스크가 아닌, 이 후보 본인 리스크"라고 언급했다.

이 후보는 "변명의 여지가 없이 제 불찰이고 제가 엄격하게 관리하지 못한 것"이라며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에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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