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전쟁은 안돼요” TV카메라 향해 호소한 우크라이나 스켈레톤 선수
엔터테인먼트| 2022-02-12 11:06
우크라이나 스켈레톤 대표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가 베이징 올림픽서 경기를 마친 후 TV중계 카메라를 향해 '전쟁금지'라고 적힌 종이를 들어 보이고 있다.[AP]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고조된 가운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우크라이나 선수가 TV 중계 카메라를 통해 반전 메시지를 보냈다.

우크라이나 스켈레톤 대표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23)는 11일 베이징 옌칭 국립 슬라이딩 센터에서 경기를 마친 후 중계 카메라에 영문으로 "우크라이나에서 전쟁 금지"(No War in Ukraine)라고 쓴 종이를 들어 보였다.

메시지는 우크라이나 국기 색상인 파란색과 노란색 바탕의 종이에 적혀 있었다.

헤라스케비치는 취재진에 "이게 내 입장이다. 다른 평범한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나도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며 "조국의 평화, 세계의 평화를 원한다. 평화를 위해 싸울 것이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인근에 10만명 이상의 병력을 집결시키고, 미국이 러시아의 침공이 언제라도 가능하다고 거듭 경고하면서 전운이 짙게 드리운 상황이다.

헤라스케비치는 "지금 우크라이나에서는 정말 긴장하고 있다. 총기, 무기와 관련된 많은 뉴스, 우크라이나 주변의 군대와 관련된 많은 뉴스가 나온다"며 "21세기에 이건 아니다. 그래서 올림픽 전에 제 입장을 세계에 보여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행동을 두고 올림픽 현장에서 시위나 정치적, 종교적, 인종적 선전을 금지한 올림픽 헌장 제50조를 위반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측은 헤라스케비치에게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IOC는 "평화를 위한 일반적인 요구였다"며 "이 문제는 종결됐다"고 밝혔다.

헤라스케비치는 "올림픽이 나를 지지해줄 것을 희망한다. 아무도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나의 이런 행동들이) 내 조국이 평화를 찾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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