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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국정원, 선거 앞두고 50억 들여 메인서버 교체…경악”
뉴스종합| 2022-02-14 11:02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가운데)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 전체회의에 참석하며 이철규 전략기획부총장(왼쪽)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국민의힘은 14일 국가정보원이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50억원의 예산을 들여 메인서버를 바꾸기로 결정한 것이 확인됐다며 “정권교체를 앞두고 경악을 금하기 어렵다. 반드시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정부 초기에 소위 ‘적폐수사’를 할 때 그렇게 하면 안 되는데, 국정원 메인서버를 열어 확인된 내용으로 전임 국정원 인사 처벌에 사용했다”며 “선거를 앞두고 이런 행태를 하는 것은 국정원이 정권교체를 기정사실화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그렇다 해도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국정원 기조실장은 메인서버 교체 사실을 인정했다고 한다. 메인서버가 오래돼 서버가 느려졌다는 것이 국정원의 설명이라는 것이다.

원희룡 선대본 정책본부장은 “현재 국정원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관계기관들이 있음에도 이를 뛰어넘어 국가 안보에 관한 대외비, 북한 정보 공작을 전담하고 있다는 빌미로 대통령까지도 소외시키면서 자신들의 월권과 공작을 하고 있지 않느냐는 전문가들의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조성은(윤석열 후보의 고발사주 의혹 제보자) 사건에서 봤듯이 국정원장이 국내 정치공작에 관여하면서 그와 관련된 많은 직·간접적 활동과 국내 인사에 대한 관리, 관련 회계 및 물자 지원 기록들이 남아있는 곳이 바로 메인서버”라고 말했다.

원 본부장은 “그동안 있었던 대외거래, 무기거래, 원전거래, 북미정상회담과 연결될 베트남 거래 등 많은 의혹들이 이미 국정원 내부 언저리에서 어떻게 은폐·위장돼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이제 메인서버를 전격 교체한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저희는 교체 시점이 국내 정치공작, 그리고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기관에, 국내 여러 분야에서 편 가르기와 공작적인 숙청을 진행한 기록들이 증거인멸 위험에 있다고 본다”며 “참고로 메인서버 기록은 국정원장도 대통령도 삭제 권한이 없다. 누가 이걸 함부로 손을 대나”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긴급 정보위원회 소집을 요구하기로 했다. 권 본부장은 “저희가 서버를 유지해야 한다고 보는 이유에는 적폐수사 이유가 전혀 없다”며 “국정원 업무 중 특히 대북 업무는 연속성 있어야 새로운 대북정책이나 정보정책이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계 자체가 바뀌는 것이니 국정원은 새 서버에 이관한다고 하는데 그것은 선택적으로 하는 것이고 기존 서버 유지와는 다른 것”이라며 “사실상 삭제할 수 있는 것은 서버 교체”라고 덧붙였다.

silverpap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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