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李 ‘김포’·尹 ‘쭉뻗’…초박빙 표심 요동
뉴스종합| 2022-02-14 11:26

‘말 한마디, 사진 한장에도 민심이 뒤집힌다’

제 20대 대통령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여야 후보들의 언행 하나 하나에 유권자들의 반응이 더욱 민감해지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간의 초박빙 판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여야는 후보의 실수·실언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당장 이 후보는 TV토론에서의 말 한마디로 설화에, 윤 후보는 선거운동 일정 중 찍힌 사진 한장으로 구설수에 휩싸였다.

이 후보는 지난 11일 2차 TV토론에서 부동산 정책을 설명하던 중 특정 지역을 언급해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샀다. 당시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이 후보의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에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최대 90% 인정 공약을 두고 “서울 집값 평균이 12억원인데 9억원을 대출해주면 원리금이 330만원이 된다”며 “결국 고소득자를 위해 생애 최초 주택 구입을 설계한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는 “현재 시세를 말하는 게 아니고 조성원가와 건축원가가 시세의 절반에 불과해 그 분양가로 하겠다는 것”이라며 “20평 정도면 3억원대”라고 답했다. 심 후보는 “어느 지역에 20평짜리 3억원짜리가 있느냐”고 되물었고, 이 후보는 “김포나 이런 데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일자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김포공항 인근에 건설해 공급할 20만호 주택의 경우 조성원가를 적용한 반값아파트로 공급하면 2~3억원대 공급이 가능하다는 의미”라고 해명했지만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김포검단시민연대는 전날 성명을 통해 “경기도지사를 역임했으면서도 ‘김포 이런 데’는 2~3억이면 집을 살 수 있는 곳으로 알고 있는 남다른 현실 감각의 소유자”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SNS통해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 잘못 전해지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수습했다.

윤 후보는 지난 12일 정책 홍보용 전세열차인 ‘열정열차’ 내에서 보인 태도로 뭇매를 맞았다. 윤 후보가 열차 내에서 구두를 신은 채 마주 보는 자리에 다리를 올리고 있는 모습이 선거대책본부 관계자가 공개한 사진으로 알려졌다. 이 사진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의 에티켓과 참모들 앞에서의 특권의식으로 해석되며 여론을 자극했다.

윤 후보는 선대본 공보단을 통해 밝힌 입장문에서 “장시간 이동으로 인한 가벼운 다리 경련으로 참모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잠시 다리를 올렸다”며 “세심하지 못했던 부분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했지만 과거 ‘쩍벌’ 논란과 사과가 아닌 ‘유감’을 표명했다는 점에서 ‘개사과’ 논란까지 재소환됐다. 이준석 당대표는 SNS에 “전후 사정과 관계없이 잘못된 일이고, 앞으로 이런 부분까지 세심하게 살필 수 있도록 더욱 조심하겠다”며 “심려를 끼쳐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최은지 기자

silverpap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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